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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면 죽는다'니, 제목부터 강렬하다. 믿고 보는 배우 조여정과 고준의 '킬링 케미'를 예고하는 '바람피면 죽는다'가 오늘 베일을 벗는다. 왜 '바람피면 죽는다'가 제목이 됐을까. 그리고 배우들은 왜 이름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바람피면 죽는다'를 선택했을까.
오늘(2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극본 이성민, 연출 김형석)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 소설가 아내와 '바람피면 죽는다'는 각서를 쓴 이혼 전문 변호사 남편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
"바람둥이는 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비난받을 만한 짓을 끊임없이 하는 것일까?" 본인이 바람둥이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닐까. 이성민 작가의 '바람피면 죽는다' 집필은 이러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드라마에서는 다소 보편적일 수도 있는 소재지만, 색다른 관점의 접근을 통해 매회 허를 찌르는 스토리라인이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기본 스토리라인은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서 '새로운 킬드'라는 영역까지 나아갈 뼈대가 튼튼할 뿐 아니라, 캐릭터마다 입에 착착 감기는 개성 넘치는 대사와 사건들은 색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매회 변화무쌍함으로 무장한 카멜레온 같은 대본은 '블랙홀 같은 마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이성민 작가는 "이 작품에는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외에도 멜로, 로맨틱 코미디, 액션도 있다.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며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사건보다는 그동안 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상대의 입장은 생각해 봤어?'와 같은 누적된 질문들을 작품에 녹여냈다"라고 설명했다. -
특히 이번 '바람피면 죽는다'는 조여정의 약 1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조여정이 맡은 '강여주'는 잔혹한 살인 사건을 다루는 범죄 소설만 집필하는 베스트셀러 스타 작가. 특히 '대본에서 강여주가 튀어나온 것 같다'는 극찬을 들을 정도로 조여정은 이 작품을 통해 그동안의 연기 내공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는 후문.
조여정과 킬링 케미를 완성할 고준은 신체 포기 각서를 쓰고 결혼할 정도로 아내 여주를 지극히 사랑하는 애처가 '한우성'으로 분한다. 분명 '바람피면 죽는다'는 약속을 깨고 바람을 피고 있는 남주인공이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애처가 면모를 보여주는 우성은 여주와 코믹과 스릴을 오가는 활약을 펼치게 된다.
이성민 작가는 "조여정 씨를 처음 봤을 때, 딱 여주라고 생각했다"라며 "대본 리딩 때 조여정 씨의 연기는 내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연기였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또한, 고준에 대해 "에너지가 넘치고 매일 새로워지는 사람"이라며 "그의 살아 있는 에너지가 고준 씨를 더 내공 있는 배우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또 다른 모습인 여리고 귀여우면서도 어리숙한 매력을 발산하지 않을까"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
여기에 신예 배우 김영대와 연우를 비롯해 베테랑 배우 송옥숙, 코믹 연기의 대가 정상훈, 연기 내공을 지닌 이시언, 김예원, 홍수현, 오민석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와 관련, 앞서 공개된 인물관계도에는 '킬링부부' 활약을 펼칠 조여정과 고준을 중심으로 다양한 직업군의 캐릭터들이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일단 베스트셀러 범죄소설가인 여주는 남편인 이혼전문변호사 우성을 제외하면 가사도우미인 염진옥(송옥숙)을 신뢰하는 심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녀의 주변을 출판사 사람들, 경찰서 강력반 형사, 편의점 알바생인 차수호(김영대)가 둘러싸고 있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높인다.
반면 우성은 여주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한다.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인 손진호(정상훈)에게 조력을 받는 그는 로펌 L&S 변호사 박혜경(한수연), 정치컨설턴트 남기룡(김도현)과는 물음표가 그려진 관계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미대 여신'인 고미래(연우)는 어느 누구와도 관계가 없는 '의문의 미대생'이라고 표현돼 호기심을 유발한다. -
이처럼 신선한 소재와 믿고보는 배우들로 무장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늘(2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되며, 본 방송과 동시에 온라인 방송영화 플랫폼 웨이브(wavve) 독점으로 VOD가 제공된다.
이성민 작가는 "자신의 사랑뿐 아니라 주변의 사랑도 한 번쯤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한 번 보다는 두 번, 두 번 보다는 세 번 볼 때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드라마 곳곳에 숨어 있는 깨알 같은 단서들을 '바람피면 죽는다'의 시청 포인트로 꼽았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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