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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AI 반도체, 2029년까지 1조 투자...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

기사입력 2020.11.26 15:05
지난 25일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 참석
“사람 중심의 따뜻한 인공지능 시대 열겠다”
  • 사진출처=청와대
    ▲ 사진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고 말하며, 인공지능 반도체에 국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 참석해, "이제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인 디지털 뉴딜로 인공지능 분야의 경쟁력을 빠르게 높여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사진출처=청와대
    ▲ 사진출처=청와대

    문 대통령의 8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 행보인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 KT, 카카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인공지능(AI) 관련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헬스케어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미래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라며 “정부의 목표는 단지 인공지능 기술력 1등 국가가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국민 모두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기술혁신 가속화, 첨단 AI 역량 강화, 데이터 활용 인프라 구축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 사진출처=픽사베이
    ▲ 사진출처=픽사베이

    문 대통령이 강조한 AI 반도체는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는 AI 시장의 흐름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각 되고 있다.

    AI 반도체는 학습·추론 등 AI 구현에 요구되는 대규모 데이터처리를 위한 기존 반도체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성능 저전력 기술 중심으로 개발된 시스템 반도체를 일컫는다. 인간의 뇌처럼 낮은 전력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여, 기존 반도체 대비 약 1,000배의 AI 연산 전력효율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PC·모바일 시대를 거치며 혁신을 주도한 기업이 크게 성장해 왔으며, 기기의 혁신에 따라 우리의 삶도 변화했다. PC시대에는 인텔·IBM 등이 단일 칩으로 CPU 기능을 구현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함에 따라 개인 디바이스 시대가 개막했고, 모바일 시대에는 스마트폰 AP가 반도체 시장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며 퀄컴, ARM 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AI 시대가 되면서 엔비디아가 새로운 강자로 부각되고 있지만, 기존 CPU나 GPU보다 AI 실행에 있어 성능과 전력효율, 가격 등에 최적화된 새로운 대안인 AI 반도체가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다.

    2016년부터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에 착수했으나, AI 반도체 시장은 아직 PC·모바일 시대처럼 절대적 강자나 솔루션이 존재하지 않는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 사진출처=SK텔레콤
    ▲ 사진출처=SK텔레콤

    글로벌 시장에 아직까지 절대 강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AI 반도체 시장의 위너가 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도전 중이다. 기존 반도체 기업 뿐만아니라 구글·아마존 같은 세계 최대의 IT 기업도 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얼마전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세계 톱 수준의 AI 반도체를 개발해 출시했다. 이 AI 반도체는 기존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며, 가격도 GPU의 절반 수준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는 AI 기술의 대중화가 이제 시작 됐기에 AI 반도체 시장에서 추격자의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AI 반도체 시장 또한 산업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초고속 인터넷망, 높은 ICT 기술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민·관의 집중 투자와 도전적 연구, 조기 산업화를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

    대통령이 직접 투자 계획을 밝히고,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 천명한 만큼 정부는 민간의 혁신역량을 극대화하고 AI 반도체 시장의 높은 기술·시장 진입장벽을 완화하여, 실패를 무릅쓰고 지속적으로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과 인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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