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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좀비 액션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와 같은 원작의 할리우드 버전 영화가 찾아왔다. 영화 ‘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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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의 바이러스가 초토화된 도시의 한 아파트에 홀로 남은 에이든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좀비 이웃들과 대치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간다. 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 속에 에이든은 극심한 외로움으로 지쳐간다.
하지만 에이든이 밧줄에 목을 매려는 순간, 그의 눈에는 기적 같은 광경을 펼쳐진다. 반대편 아파트에 자신처럼 좀비가 되지 않고 살아남은 생존자, 에바를 발견한 것이다.
에이든과 에바는 서로를 의지하며 다시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지만, 현실은 점점 더 암담해진다. 전기가 끊어진 것은 물론 물과 음식마저 떨어진 데다, 좀비가 된 이웃들의 침입 시도는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과연 에이든과 에바는 좀비들의 위협을 이겨내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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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갑작스러운 재난 경보로 통제 불능이 된 도시 속 홀로 고립된 남자, 에이든의 피도 눈물도 없는 생존기를 담고 있다.
‘얼론’은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선택한 할리우드 신예 ‘트루스 오어 데어’의 타일러 포시와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공로상을 받은 배우 도날드 서덜랜드가 주연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블랙 팬서’, ‘캡틴 마블’ 등 마블 영화의 독보적인 비주얼을 책임졌던 전문가들과 ‘포드 V 페라리’, ‘로건’ 속 고난도의 액션 장면을 탄생시킨 최정예 제작진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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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 ‘부산행’ 이후 한껏 높아진 K-좀비 액션에 익숙해진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는 조금 밋밋해 보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영화는 좀비들의 액션보다는 주인공 에이든에 초점을 맞춘 덕분에 나쁘지 않은 몰입을 선사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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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달라진 현시대의 생활 모습을 반영한 듯 국가적 재난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생활밀착형 액션으로 눈길을 끄는 영화 ‘얼론’. 영화 ‘#살아있다’와 비교하는 재미 또한 쏠쏠할 영화는 지금 상영 중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