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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거장으로 불리는 노년의 피아니스트 헨리 콜(패트릭 스튜어트)은 3년 만에 가진 복귀 무대에서 난생처음 겪는 당혹스러운 경험을 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무대 공포증이 찾아와 연주 도중 실수를 한 것이다. 관중, 언론, 평단 등 모든 이가 최고의 복귀 무대라고 찬사 할 정도로 그의 실수는 작은 것이었지만, 자신의 피아노 연주에 만족하지 못한 헨리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한편, 헨리에게 인터뷰 제안을 하러 왔다 거절당한 음악 평론가 헬렌(케이티 홈즈)은 며칠 후 피아노 테스트 연주회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그를 돕게 되면서 인터뷰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헨리 콜의 새로운 뮤즈가 된 헬렌은 그의 음악 여행에 동참한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도시를 여행하며, 음악과 인생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교감 속에 헨리 콜의 연주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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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는 잔잔하다. 노년의 피아니스트와 새로운 뮤즈가 된 젊은 여성의 순수한 교감은 보는 이에게까지 따뜻함을 전하는 듯하다. 또한,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노장의 인생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재미있을 것도 없을 것 같지만, 묵묵히 지켜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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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음악이다. 주인공이 거장 피아니스트인 만큼 영화는 귀 호강을 확실히 보장하기 때문이다. 오프닝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APPASSIONATA’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 영화는 96분의 러닝타임 내내 베토벤, 바흐, 쇼팽 등 총 27곡의 클래식 음악을 수준 높은 연주로 끊임없이 선보인다.
뉴욕 센트럴 파크&링컨 센터, 보스턴 심포니 홀, 프랑스 페리고르 마을, 스위스 알프스산맥과 실바플라나 호수 등 스크린으로 옮긴 화려한 대도시와 아름다운 유럽 풍광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음악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은 보는 이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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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하다고 할 순 없지만,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와 황홀한 연주, 아름다운 영상으로 딱히 흠잡을 것 없는 조화로움을 선사하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영화는 11월 19일 개봉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