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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에서 최근 배우로 전향한 이가은이 '프로듀스48' 투표 결과가 조작되며 탈락된 피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애프터스쿨로 데뷔한 이후에도 긴 공백기를 보낸 뒤, '프로듀스48'에 절실한 출사표를 던졌던 만큼, 이가은의 사연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 2012년으로 'FLASHBACK'…애프터스쿨 새 멤버로 합류 -
- ▲ After School(애프터스쿨) _ Flashback MV
이가은은 2012년 발매된 애프터스쿨 싱글 5집 'FLASHBACK'으로 데뷔했다. 리더였던 가희가 졸업하며 새로운 신입생으로 합류한 이가은은 탄탄한 실력을 토대로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후 이가은은 애프터스쿨로서 다음해 '첫사랑' 활동까지 펼쳤다. 2014년 발매한 싱글 '일주일'은 용감한형제 프로젝트 앨범에 수록된 것으로, 특별한 활동은 없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공식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이가은은 결국 '애프터스쿨'로 컴백하지 못하고,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 Mnet '프로듀스48'에 출격했다.
◆ 당당히 1위에도 올랐던 A등급 연습생, 최종 순위 14위? -
2018년 6월 첫 방송된 Mnet '프로듀스48' 첫 회에서는 이가은이 유창한 일본어와 탄탄한 실력으로 A등급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고, 방송 다음날 공개된 순위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이가은은 다른 연습생들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꾸준히 데뷔조에 들 수 있는 순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종회에서 이가은은 14위에 이름을 올리며 탈락했다. 5위로 첫 시작을 한 뒤 1위-1위-1위-8위-5위-5위를 기록한 이가은이 차지한 가장 낮은 순위였던 만큼, 더욱 충격은 컸다. 그렇게 이가은은 걸그룹 아이즈원 멤버가 되지 못하고 '프로듀스' 시리즈를 떠났다.
◆ 연기자 전향, 플레디스 떠나 배우 전문 소속사로 -
- ▲ [M/V] Lee Gaeun(이가은) - Remember You(기억할게)
'프로듀스48'이 끝난 후 같은 소속사 연습생으로 함께 출연했던 허윤진과 함께 V LIVE 등을 통해 활동에 나선 바, 가수로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이가은은 웹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 - 꿈을 드림'에 출연하는 등 연기자로서 행보로 나선다. 다만 연기 활동 역시 활발히 펼쳐지지는 못했다. 결국 이가은은 2019년 7월, 애프터스쿨 졸업곡 '기억할게'를 발표하며 플레디스를 떠나, 배우 전문 소속사인 높은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가은은 해당 소속사와 계약한 이후 유튜브 채널 '가은데이'를 개설, 팬들과 꾸준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Project 10'의 여섯 번째 앨범에 참여, 태연의 '들리나요'를 리메이크한 곡을 발매하기도 했다.
◆ 밝혀진 '프로듀스48' 조작, 실제 데뷔조 멤버였던 이가은 -
지난해 '프로듀스X101' 이후 여러 누리꾼이 투표 결과의 숫자가 반복적인 것에 의구심을 제기했고, 결국 안준영 PD는 실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 시즌4(프로듀스X101) 데뷔조 엑스원(X1)은 약 3개월만 활동을 펼친 뒤 해체하게 됐다. 특히 안준영 PD는 시즌3, 시즌4 준비 과정에서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결국 안준영 PD는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만원을, 김용범 CP는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지만, 결과에 불응해 항소장을 제출한다.
오늘(18일) 진행된 항소심 재판부에서는 안준영 PD 등에게 1심과 같은 형량을 선고한 것은 물론, 억울하게 탈락된 피해자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이가은은 당시 최종 순위 5위를 차지, 데뷔했어야 할 멤버임에도 14위라는 순위로 탈락하게 된 상황이다. 현재 배우로 전향한 만큼, 이가은 측은 이와 관련해 특별한 대응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지만, 아이즈원이 곧 컴백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한편 이가은은 최근 bnt 화보 촬영을 통해 배우로 새 출발을 하게 된 소감을 공개했다. "어릴 때 외롭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연기를 잘하시는 배우 분들의 연기를 보면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그래서 연기로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있었다"라고 배우로 전향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이가은은 앞으로 가수로서의 욕심은 없는지 묻자 "이제 가수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심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내 팬들 중에 노래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는 팬들도 있다. 그런 팬들을 위해서 작사나 작곡으로 참여하고 노래를 음원으로 가끔씩 내고 싶긴 하다"라고 팬들에 대한 사랑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고, 응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팬들이 나를 응원하듯, 나도 항상 팬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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