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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7번방의선물'의 80년대 확장판…오달수X정우X이유비 '이웃사촌'

기사입력 2020.11.11.20:30
  • 영화 '이웃사촌'에서 열연한 배우 정우,오달수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영화 '이웃사촌'에서 열연한 배우 정우,오달수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영화 '7번방의 선물'보다 디테일도, 웃음도, 눈물도, 감동도 한 스푼씩 더해졌다. 이환경 감독이 '7번방의 선물'이후 7년만에 내놓은 영화 '이웃사촌'에 대한 이야기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이웃사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후 기자간담회에는 이환경 감독과 배우 정우, 오달수, 이유비, 김희원, 김병철이 참석했다. '이웃사촌'은 1985년 자택격리 당한 정치인 이의식(오달수)과 그들을 도청해야 하는 좌천위기 도청팀장 ‘대권’(정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배우 오달수는 정치인 이의식 역을 맡았다. 80년대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 정치탄압을 받으며 안정부 ‘김실장’(김희원)에 의해 강제적 자택격리를 당하게 된 인물이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심지 곧은 인물이었고, 자상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달수는 "한 가정의 아버지였고,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이웃이기도 하다. 다르지 않은 인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했다.
  • ▲ '이웃사촌' 무혐의 오달수, "2년만의 첫 공식석상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의식을 감시하는 인물은 대권(정우)다. 이의식을 빨갱이로 엮기 위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핀다. 정우는 "냉철하고 차갑고 가부장적인 대권이 이웃 의식을 통해서 사람냄새나는 인물로 변해간다. 그 폭이 커셔 처음과 끝에는 아예 갑옷을 벗은 듯한 느낌을 주는 인물로 바라보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오달수를 바라보는 정우의 달라지는 눈빛은 대사보다 정확하게 두 사람의 감정을 전달한다. 정우는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매번 작품할 때마다 혼자 맞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더라"고 한 뒤 '이웃사촌'에서 새롭게 한 경험을 덧붙였다. 그는 "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오달수, 현장에가면 언제나 다 받아주는 김희원, 어깨동무해주는 김병철, 이유비. 그 중심에는 이환경 감독님께서 큰 힘을 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달수와 정우를 중심에 두고 이들을 둘러싼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도 크다. 오달수의 딸 은진(이유비)와 도청팀의 동식(김병철)의 뜻밖의 러브라인이나, 어리바리한 도청팀 콤비 김병철과 조현철을 쫓는 이의식의 가사도움이 염혜란의 모습 등과 다시 돌아온 김희원식 악랄하고 악독한 캐릭터 김실장도 무게 중심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 가족과 이웃에 대한 소통이라는 메시지만큼 시대가 주는 묵직한 울림 역시 '이웃사촌'을 이끌고가는 한 축이다. 80년대라는 시대상과 가택연금이라는 소재가 연상되는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이환경 감독은 "정치적으로 많이 가는 것은 시나리오 쓸 때부터 많이 단절시키려고 했다. 연상되는 지점이 있어도, 시나리오는 좀 다르게 흘러간다. 초반 코믹적인 부분은 조금 더 배가 시키려고 한 것도 정치적인 느낌으로 보시지 말아달라는 영화적인 메시지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이웃사촌'은 지난 2018년에 촬영을 마친 영화다. 이후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오달수의 미투  논란이 있었고, 개봉까지 약 3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 해 오달수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오달수는 오랜만에 선 공식석상에서 "영화 '이웃사촌'이 개봉을 못했다면, 평생 마음에 짐을 덜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며 "개봉하게 돼 너무너무 감사할 다름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영화 개봉을 먼저 생각한 그의 발언이었다.

    영화 '이웃사촌'은 이환경 감독식 코미디에 웃음짓고 있다보면, 훅 들어오는 묵직한 울림까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는 너무나 익숙하고 친밀한 가족과 이웃이 있다. 다 알것 같지만 흐르는 눈물을 피하기 어려울 것. 배우 오달수, 정우, 김희원, 염혜란, 조현철, 김병철, 이유비 등이 열연한 영화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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