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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휴식과 재충전을 선사했던 여행도 쉽지 않다. 이에 여행업계에서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한 ‘언택트(Untact)’ 바람이 불며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여행 서비스·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캐릭터 인형이 대신 떠나는 제주여행’
비대면 방식을 내세운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19로 큰 충격에 빠진 전 세계 여행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주목받은 사례를 꼽자면 제주관광공사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진행한 ‘캐릭터 인형이 대신 떠나는 제주여행’ 콘텐츠다. -
여행이 어려운 지금과 같은 시기에 외국인 여행객을 타깃으로 진행한 이벤트로, 온라인 모집을 통해 선정된 총 10개의 인형이 제주 곳곳을 간접 체험하는 이색 투어다. 이 콘텐츠는 언택트 시대에 여행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 사례로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bbb 코리아, 세계 유일의 비대면 통역봉사 서비스를 제공
언어·문화 NGO bbb 코리아는 코로나19 시대 이전부터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 세계 유일의 비대면 통역봉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bb 코리아의 무료 통역 서비스 앱인 ‘bbb 통역’은 재능기부를 통한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기반으로 20개 언어로 24시간 소통을 도와주고 있다. 해당 앱은, 외국인 관광객 및 단기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언어 불편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스마트폰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통역봉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 되고 있는 ‘언택트’ 시대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
또한, bbb 코리아는 지난해 말, 앱 내에 와이파이 무료통화 기능도 새롭게 도입한 바 있다. 이러한 업데이트로 전화 회선 외에도 와이파이·5G·3G·LTE 등 인터넷망을 이용해 방한 외국인, 해외 체류 중인 국민들이 현지 유심 없이 해당 서비스를 손쉽게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통역 봉사자들의 전용 앱인 ‘bbb 봉사자 앱’에서 ‘통역 우선연결’, ‘활동가능 및 불가시간 설정’, ‘부재중 설정’ 등 세부적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야놀자, 간편 셀프 체크인 기기 ‘와이플럭스(Y FLUX) 키오스크’ 선보여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자체 개발한 간편 셀프 체크인 기기 ‘와이플럭스(Y FLUX) 키오스크’를 통해 언택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
야놀자에 따르면, 비대면 체크인에 대한 제휴점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해당 기기의 판매량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63% 증가했으며 전체 예약 중, 이 키오스크를 이용한 체크인 비중은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33%p 증가했다고 밝혔다. 와이플럭스 키오스크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예약 플랫폼과 자동 연동되는 시스템으로, 고객이 플랫폼에서 예약 시 발급되는 QR코드를 기기에 인식하면 5초 내로 체크인 완료 및 객실 키 수령이 가능하다.
마이리얼트립, ‘현지 라이브 랜선투어’ 상품 개발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한 언택트 여행 콘텐츠에도 많은 관심이 잇따르고 있다. 트래블테크 기업 마이리얼트립은 스타트업 가이드라이브와 ‘현지 라이브 랜선투어’ 상품을 개발했다. -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베테랑 가이드가 여행지, 명소 등을 직접 찾아가 실시간으로 방송하면서 온라인 투어에 신청한 고객들과 소통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마이리얼트립은 어려움에 처한 국내 여행업계와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업계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최근 여러 투자사로부터 총 432억원을 유치하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립닷컴,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여행 기분을 만끽하는 ‘하트 시그널’ 상품
글로벌 OTA도 언택트 여행 환경에 맞춰 뉴노멀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제주항공과 손잡고 ‘비행기 속 하늘여행’을 테마로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는 ‘하트 시그널’ 상품을 공개했다. -
해당 상품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광주·여수·사천·부산·포항·예천 등을 지나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역간 이동이 조심스러워진 시기에 상공을 돌고 내리는 무착륙 비행상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