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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애비찾아 삼만리' 정수정X장혜진X최덕문…'애비규환' 新가족의 탄생

기사입력 2020.11.03.17:39
  • 영화 '애비규환'에서 열연한 정수정(크리스탈),장혜진,최덕문,강말금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영화 '애비규환'에서 열연한 정수정(크리스탈),장혜진,최덕문,강말금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애비 찾아 삼만리를 펼치다, 한 계단 성장하게 되는 가족의 탄생을 포착했다. 그룹 f(x)의 멤버 크리스탈에서 첫 스크린 데뷔작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한 계단 올라선 배우 정수정의 모습과 닮아있는 영화 '애비규환'이다.

    3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애비규환'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정수정,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강말금, 신재휘 그리고 최하나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애비규환'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학생 '토일'(정수정)은 연하 남친 ‘호훈’(신재휘)과의 불꽃 사랑으로 임신하게 된다. 결혼 계획을 밝혔을 때, 엄마(장혜진)와 현아빠(최덕문)에게 상처를 받게 된 토일이 친아빠(이해영)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그 속에는 호훈의 엄마(강말금)와 아빠(남문철)까지 이야기에 합류한다.

    최하나 감독의 이야기가 강하게 담긴 작품이다. 최하나 감독은 '애비규환'이 처음 쓴 장편 시나리오였다. 최하나 감독은 "제가 원래 콩가루 가족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며 "학생 시절,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어떤 영화를 담고 싶은지 고민을 하던 중에 가족영화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양한 가족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면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 영화 '애비규환'에서 열연한 정수정(크리스탈),최덕문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 영화 '애비규환'에서 열연한 정수정(크리스탈),최덕문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부모님의 직업은 교사다. 이것 역시 최하나 감독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최하나 감독은 "실제로 저희 부모님이 두분 다 선생님이시다. 그래서 그 직업군에 대해 알아보기가 용이했다. 제가 알고있는 정보들도 있어서 그렇게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현아빠(최덕문)의 과목을 한문으로 선택한 것은 다가가기 힘들도록, 친아빠(이해영)의 직업을 가정 선생님으로 선택한 것은 '가정 선생님이 가정을 버리는' 아이러니함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결혼 발표를 하며 향후 5주년 계획을 PPT로 만들어 부모님에게 보여주는 토일(정수정), 재혼한 토일의 엄마(장혜진), 재혼 후 15년 동안 토일을 키운 현아빠(최덕문), 그리고 토일의 남자친구 호훈(신재휘)과 호훈의 엄마(강말금), 아빠(남문철)까지 두 사람을 둘러싼 두 가족에 친아빠(이해영)까지 가세한다.

    캐릭터들은 긴밀한 관계 속에 놓여있다. 특히 토일 모녀의 관계는 독특하다. 서로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서로를 가장 소중한 존재로 알고 있다. 이를 보여준 배우 장혜진과 정수정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영화 속 모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장혜진은 "정수정은 진취적이지만, 예의바르다"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어떡해'가 아닌, '어려운 일이지만 해볼게요'라고 생각한다. 너무 예뻐서 뚫어지게 쳐다본 적도 있다"고 했다.
  • 영화 '애비규환'에서 열연한 정수정(크리스탈),장혜진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 영화 '애비규환'에서 열연한 정수정(크리스탈),장혜진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속내를 쉽게 꺼내놓지 않는 모녀지만, 마음을 턱 열어보이는 순간이 있다. 해당 순간을 두 사람은 진하게 느꼈고, 스크린에 진하게 옮겼다. 정수정은 "너무 멋진 선배님들과 같이 하게 돼 영광이었다. 매순간이 즐거웠다. 그냥 현장이 너무 좋았다. 그 마음이 스크린에 담기지 않았을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하나 감독은 "화기애애하기보다는 투닥투닥 싸우는 모녀로 나온다. 실제 많은 모녀들이 그렇다고 생각했고, 저 역시도 그렇다. 제목이 '애비규환'이고, 아빠들이 핵심에 있는 소동극처럼 보이지만, 토일이가 대구로 떠나면서 마주하는 기억들이 결국 항상 내 옆에 있던 것은 엄마였구나라는 점이다.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여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두 사람의 관계를 밝혔다.
  • 영화 '애비규환'에서 열연한 배우 최덕문,이해영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 영화 '애비규환'에서 열연한 배우 최덕문,이해영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세 애비들은 소동의 중심에 있다. 토일의 친아빠 역을 맡은 이해영은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며 "처음 해본 사투리 연기라 걱정했지만, 감독님의 고향이 대구라서 현장에서 함께 많이 연습하며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일의 현아빠 역을 맡은 최덕문은 "한문 선생님이라 토일과 사자성어를 많이 사용한다. 대사 중에 '얼굴만 봐도 살살 녹지'라는 말이 있었는데, 제 비주얼이 그 정도는 아니라 친아빠 역을 포기했다"고 해 현장에 웃음을 주었다.

    최하나 감독은 투명한 가족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말한다. 최하나 감독은 "이혼을 많이 하지만, 아직도 이혼 가정을 바라보는 시각에 실패한 결혼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그게 아니라, 오히려 자기 삶의 오류를 인정하고, 고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불행하지 않고, 오히려 더 행복한 사람들로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의 맛이 제대로 담긴 영화 '애비규환'은 오는 11월 12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영화 '애비규환'을 연출한 최하나 감독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 영화 '애비규환'을 연출한 최하나 감독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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