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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은 소비, 일상, 여행 등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올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일상 속 메가트렌드가 되고 있던 비대면(언택트)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으며, 드라이브 스루, 차박 등 '안전한 이동'을 위한 검색 서비스 이용 역시 크게 늘었다.
기존 여행이 멀리 이동해 낯선 장소에서 비일상을 경험하는 것이었다면, 근거리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본질 역시 재정의되고 있다. 맵퍼스가 지난해와 올해(1~9월) 내비게이션 앱 '아틀란'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 등 빅데이터 비교 분석을 통해 '뉴 노멀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 5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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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시대, 여행의 본질 재정의… 국내 여행 등 로컬 가치 재발견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변화를 일으킨 영역 중 하나는 바로 여행이다. 생존이 달린 범지구적 위기에서 이동과 낯선 것이 금지 대상이 되면서, 안전, 근거리, 로컬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여행이 멀리 이동해 낯선 장소에서 사람을 탐색하고 비일상을 경험하는 것에서, 근거리 내 익숙한 장소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변화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국외 이동 추세가 둔화되면서, 국내 여행이나 지역 기반 관광 등 로컬에 대한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 아틀란 사용자들의 월별 장소 검색 순위를 살펴보면 매월 상위 10위권 내 랭킹된 '인천국제공항'은 코로나19 이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반면, '김포공항국내선청사' 키워드가 새롭게 진입했다. 또한, 남미륵사, 쏠비치, 82AVENUE, 대부도, 신선대부두 등 자연이나 휴식을 겸할 수 있는 특정 국내 여행지 검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동기 강화 '안전한 DT 이용'… 스타벅스 DT 검색 작년 동기 대비 223%↑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생겨난 '언택트 서비스'는 코로나19 위기로 비대면 동기가 강화되면서, 활용이 더욱 가속화됐다. 특히 안전에 대한 고려가 소비의 큰 맥을 좌우하면서, 접촉 없이도 주문부터 결제, 제품 수령까지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T) 서비스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
아틀란은 '경로상 드라이브 스루' 등 특화된 맞춤형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스타벅스DT점 검색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223.2% 증가했으며,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맥도날드 등 DT 매장 검색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반면 대면 및 접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 검색은 현저히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소비 트렌드 급변… "가까운 동네 마트 찾고, 야외시설 선호"
소비 트렌드도 변화가 컸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동네 편의점 및 소규모 마트를 이용하거나, 야외 편의시설을 찾는 사용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아틀란 검색 이용률을 살펴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를 찾는 발길은 여전했으나, 코로나19 이전 검색량이 많지 않던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동네 편의점 키워드가 새롭게 검색 상위권에 포함됐다. 또한, 코로나19 이전 검색량이 많았던 백화점, 도매시장, 수산시장 대신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의 야외 쇼핑 시설에 대한 검색량이 증가했다.
접촉을 피해 나만의 여행을 즐기고픈 욕구… "움직이는 호텔, 차박 캠핑"
이동과 접촉의 위험을 피해 여행하고 싶은 욕구는 '차박 캠핑'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7월 소셜미디어 내 '차박' 언급량은 작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는데, 이는 국내 완성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협회 통계 기준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내수 판매에 힘입어 증가했으며, 특히 차박 전용 차량으로 주목받는 SUV 판매는 작년 대비 21.6% 증가해 40만대를 돌파했다.
아틀란 검색 순위를 살펴보더라도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 아우디, 쉐보레 등 자동차 매장 검색량이 일제히 증가했으며, 기아오토큐, 블루핸즈 등 자동차 수리점 검색 비중도 작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트렌드 바로 미터인 소셜미디어 검색, 국내 완성차 판매량, 내비게이션 장소 검색 증가 모두 '차' 문화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기차 12만 시대'… 아틀란 내 전기차 특화 기능 이용률 작년 동기 대비 56.9%↑
전기차 12만 시대, 아틀란 내 전기차 특화 기능 이용률이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맵퍼스가 올 초 아틀란 내 전기차 모드를 고도화한 이후, '전기차 충전소' 검색 이용률은 작년 동기 대비 5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틀란은 전기차 전용 기능을 적용해 경로 주변 충전소 정보는 물론, 충전기의 급속·완속, 운영기관 등 충전소의 실시간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초기 설정에서 전기차 최대 주행거리를 입력하면 배터리 잔량을 자동으로 계산해 길 안내에 반영하는 등 주유 시스템 못지않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