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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주식 18조 상속 어떻게…유언장 유무 관심 집중

기사입력 2020.10.28 14:44
유언 따라 지배구조 변화 다양한 시나리오 분분…계열 분리설도 모락모락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조선DB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조선DB
    28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영면에 들면서 이건희 회장의 유언장 유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18조원에 달하는 재산의 상속을 어떤 방식으로 정해 놓았는지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승계와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유언장을 남겼는지에 대해서는 예상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뒤 6년 넘게 병상에서 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유언을 남길 수 없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생전에도 치밀하고 계획을 잘 세우던 이건희 회장이 일찍이 유언장을 작성해두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사후 경영권 분쟁 소지를 줄이기 위해 유산 상속에 대한 기본 방침을 남겨두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지배하는 체제를 완성했다. 그래서 이건희 회장이 명시적 유언장은 남기지 않았더라도 큰 무리없이 이 부회장 승계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이 같은 연장 선상에서 증권가도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일부 계열사를 분리 경영할 가능성을 주목한다.

    이부진 사장은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 취임 후 호텔·면세점 사업을 이끌어 왔다.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옛 제일모직) 사장과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지내면서 패션과 광고 사업을 이끌었다. 현재는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들의 독립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는 이병철 창업주 타계 후 삼성이 한솔, CJ, 신세계 등으로 분리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이 같은 사태가 이번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3남매의 지분 구조상 계열 분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주요 주주는 지난 6월 기준 삼성생명(7.43%) 삼성전자(5.11%) 삼성증권(3.1%) 등 삼성 계열사들이다.

    이부진 사장의 개인 지분은 없다.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이 사장이 보유한 삼성SDS와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과 맞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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