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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2020)’이 개막했다.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주최한 이 박람회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97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전시를 비롯해 컨퍼런스, B2B 비즈니스 상담 등의 프로그램이 사흘간 진행된다. 첫날 행사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꾸준하게 입장해 인공지능(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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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의 트렌드는 참가 기업과 전시된 기술을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AI 및 빅데이터 플랫폼, 얼굴인식 기술, CCTV 영상을 분석해 이상을 조기 탐지하는 보안관제기술 등이 박람회가 추구하는 방향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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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I라는 첨단 기술을 다루는 자리임에도 현장에는 AI 체험, 최첨단 로봇 기술 시연 등 AI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부족해 전체적으로는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현장에서 볼 수 있었던 AI 로봇은 우리가 공항에서 익히 봤었던 길 안내 로봇 정도였다.
최근 AI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코로나 대응 또는 검진 로봇, 동반자 로봇, 제조 자동화 로봇 등의 국내 로봇은 현장에서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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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으로 AI가 어떤 것인지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었던 곳은 AI 전문기업 솔트룩스의 ‘AI 디지털 휴먼 서비스’ 시연이었다.
솔트룩스는 LG유플러스와 공동 개발한 디지털 휴먼 남자아이 바름이와 다름이에게 관람객이 질문하면 서로 상이한 답을 하는 시연을 선보였으며, 이 부스는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여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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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이었을까, 오히려 박람회 카페에 있는 서빙하는 로봇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로봇 카페'라는 이름으로 박람회장에서 운영된 이 카페에서는 커피 내리는 것부터 서빙까지 모든 과정을 로봇이 담당해 사람의 손을 하나도 거치지 않고 음료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다만, 네트워크 문제로 영업이 중단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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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는 LG전자가 작은 부스로 AI 로봇 ‘클로이’를 전시했을 뿐, 국내 유명 대기업은 거의 참가하지 않았다. 반면, 화웨이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대규모 부스로 참여해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화웨이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분야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국내 AI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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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박전규 실장은 “앞으로 우리 생활 전반에 인공지능이 많이 녹아들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정부 출연 기관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국민 생활에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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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람회에 참가한 다수의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로 많은 전시회 및 박람회가 취소 되면서 자사의 AI 기술 및 제품을 소개할 창구가 줄어들어 답답했다고 의견을 밝혔으며, 앞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수의 AI 관련 박람회가 개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글, 사진=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