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정의선 시대' 현대차, 3분기 적자 전환… "품질경영으로 고객 신뢰 쌓았다"

기사입력 2020.10.26 16:08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가 올해 3분기(7~9월)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판매 감소와 품질 비용 반영으로 3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영업손실 313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업손실은 최근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 품질 비용으로 2조1352억원을 반영한 탓이다.

    당장의 수익보다 고객 신뢰 확보가 먼저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단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정의선 회장은 14일 취임 직후 이와 관련한 대규모 품질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5 업체로 키워낸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경영 기조를 계승함과 동시에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 확보 일환이다. 정의선 시대 출범에 맞춰 잠재 비용을 모두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 현대차 제공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 현대차 제공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99만784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도매 판매 기준)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19만9051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한 79만8791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7조5758억원을 기록했다.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수익성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수요 약세 지속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2.2% 낮아진 81.4%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3,623억원, 1,888억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효과,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 이슈의 근본적 개선은 물론 자동차 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경쟁력을 활용해 미래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