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택배사 대표 없는 택배국감...이커머스 쿠팡 임원만 채택

기사입력 2020.10.26 15:02
  •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가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감 핵심이슈로 떠올랐지만, 정작 택배회사 대표는 증인 명단에서 빠진 채로 진행됐다.

    26일 환노위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분류지원 인력 투입과 건강검진 확대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궁극적으로 노사가 참여하는 대화 체계를 만들어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이번 국감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에서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근로자 사망이 이어지자 택배노조 등 시민단체 등은 해당 기업에 사과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택배 상자를 세부 지역별로 구분해 차량에 싣는 분류작업 하루 평균 8~9시간이 들어간다“며 “배송 업무까지 포함하면 택배기사 일평균 노동 시간은 13시간을 뛰어넘는다“며 만성적인 과로를 지적했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 역시 “택배노동자 들이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인력 추가“라며 “오전부터 7시간이나 진행되는 분류작업에 신규인력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택배근로자 사망 문제가 발생한 기업의 관계자는 없었다. 단 이커머스 쿠팡의 임원만 참석해 현황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쿠팡을 택배기사 문제를 해결한 모범사례로 평가된 쿠팡만 유일하게 택배기사 과로사 쟁점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택배 노동자의 처우 개선 등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정치권이 이해관계에 얽매여 증인도 제대로 못 부른 꼴“이라며 “택배국감에 관련 택배회사가 없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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