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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위로와 공감…드라마·영화·웹툰, 가을맞이 ‘청춘 성장물’ 봇물

기사입력 2020.10.26 10:10
  • 장기화된 코로나와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몸과 마음이 절로 움츠러드는 요즘, 여름의 대명사였던 ‘청춘 성장물’이 다양한 장르에서 연이어 공개되며 시선을 끌고 있다.

  • 이미지=tvN
    ▲ 이미지=tvN

    박보검 주연의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을 담은 드라마로, 세대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12화는 시청률 9.0%, 최고 8.3%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이미지=tvN,JTBC
    ▲ 이미지=tvN,JTBC

    지난 17일 첫 방송 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린 작품이다. 신생 창업기업인 스타트업을 소재로 한 만큼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는 청춘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접근해 눈길을 끄는 드라마는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애달픈 현실을 그리며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배우 옹성우, 신예은 주연의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도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두 남녀의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사랑과 우정에 있어 서툰 청춘의 심리를 세심하게 표현해 리얼 청춘 로맨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이미지=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교실 안의 야크' 포스터
    ▲ 이미지=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교실 안의 야크' 포스터

    극장가에서는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들이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성장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인기를 얻고 있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학벌’, ‘학력’, ‘승진’ 등 직장인의 고충을 담은 영화는 그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2020년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세계 행복지수 랭킹 1위인 은둔의 나라 부탄에서 찾아온 ‘교실 안의 야크’는 호주로 이민을 꿈꾸는 젊은 교사가 인구 56명에 불과한 전 세계에서 가장 외딴 마을 루나나로 전근을 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영화다.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과 순수한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이 시대 청춘이 꼭 관람할 만한 힐링 영화로 호평 받았다.

    최근 콘텐츠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웹툰 역시 힐링을 선사하는 청춘 성장물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이미지=네이버웹툰
    ▲ 이미지=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의 ‘셧업앤댄스’는 마지막 기회라고 여겼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쉽게 탈락한 5년 차 아이돌 연습생 ‘서원준’이 학교로 돌아와 에어로빅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등학생들의 일상과 고민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해 ‘힐링 웹툰’, ‘인생 웹툰’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 이미지=네이버웹툰
    ▲ 이미지=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집이 없어’는 ‘어서오세요, 305호에’, ‘하나(HANA)’ 등 청춘 힐링 웹툰으로 유명한 와난 작가의 작품이다. 집을 버리고 뛰쳐나간 ‘고해준’과 집 없이 텐트 생활에 연연하는 문제아 ‘백은영’이 버려진 옛날 학교 기숙사에 함께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로, 편부모가정, 가정폭력을 일삼는 오빠와 이를 방관하는 아버지,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집착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이로 인해 상처받은 10대 청춘들의 모습을 그린다. 동시에, 청춘들이 서로 위로하며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내 진심 어린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

  • 이미지=네이버웹툰
    ▲ 이미지=네이버웹툰

    청춘의 민낯을 과감하게 그린 작품도 있다. 네이버웹툰 ‘한강예찬’은 가식과 위선, 허영으로 가득한 삶의 지친 청춘들의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청춘의 민낯을 유쾌하게 담아낸 영화는 매화 청춘의 삶을 대변하는 대사로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장르물’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청춘 성장물’이 대중의 관심을 얻고 있다”며,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처럼, ‘청춘 성장물’의 장르적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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