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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차가워진 바람에 쓸쓸함이 더해지는 가을, 울적한 마음을 달래줄 로맨스 판타지가 찾아온다. 일본 대표 청춘스타 ‘아라타 마켄유’와 ‘키타무라 타쿠미’의 동반 캐스팅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은 영화 ‘안녕까지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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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가 편한 취준생 ‘소타’(키타무라 타쿠미). 소타가 우연히 발견한 낡은 카세트테이프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1년 전 세상을 떠난 밴드 ‘에콜’의 보컬 ‘아키’(아라타 마켄유)의 영혼이 소타의 몸으로 들어온다.
카세트테이프 한 면이 재생되는 30분 동안 소타의 몸을 빌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아키는 소타에게 몸을 빌려달라고 부탁하고, 소타는 아키가 면접을 대신 봐준다는 조건으로 마지못해 아키의 부탁을 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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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타와 정반대로 무한 긍정으로 무장한 아키는 자신의 죽음으로 데뷔를 목전에 두고 해체한 밴드 ‘에콜’이 다시 무대에 서고,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한 자신의 여자친구 ‘카나’의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가 소타의 몸을 빌리는 시간은 단 30분뿐. 설상가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카나를 둘러싼 아키와 소타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펼쳐진다.
그런 가운데 플레이 버튼을 누를수록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뀌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는데…. 과연 아키는 주어진 시간 동안 계획한 바를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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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까지 30분’은 추억이 겹겹이 쌓여있는 카세트테이프가 플레이되는 동안 영혼이 뒤바뀐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단박에 높인다.
영화는 아날로그의 대명사인 카세트테이프를 핵심 소재로 사용함으로써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레트로 트렌드에 편승하는 한편, 점점 개인화되어 가는 요즘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소타를 통해 한층 높은 공감지수를 선보인다.
여기에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함을 안겨주는 일본의 청춘스타 아라타 마켄유와 키타무라 타쿠미는 수준급 노래와 연주로 관객의 귀까지 사로잡으며 영화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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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눈과 귀가 즐거운 레트로 감성의 판타지 영화 ‘안녕까지 30분’. 이 가을, 풋풋한 로맨스로 메마른 심장을 적셔줄 영화는 10월 14일 개봉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