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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뷰] '7년 대서사시' 완성한 방탄소년단, 앞으로 전할 이야기가 더 궁금한 이유

기사입력 2020.10.11.12:37
  • ▲ BTS 지민(JIMIN) "무대에 올라 멤버들 노는 모습에 울컥했다"…눈물
    7명의 멤버로 지난 7년을 함께해 온 방탄소년단의 이야기와 성장을 진솔하게 담아낸 시간이었다. 여기에 지난 7년의 시간 동안 방탄소년단의 곁을 든든히 지켜온 아미와 함께 소통하며 성장해 온 모습 또한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사랑에 빠진 소년에서 사랑을 함께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진정한 행복'을 향한 물음은 '방탄소년단'이라는 아티스트로서 흔들리지 않는 길이 정답이라고 되돌아온다. 비록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한계는 있었지만, 함께 하는 이들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오프라인 현장 이상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개최 / 사진: 빅히트 제공
    ▲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개최 / 사진: 빅히트 제공
    지난 10일 방탄소년단은 단 하나(ONE)뿐인 온라인 에디션(ONline Edition) 공연이라는 의미를 지닌 온라인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을 개최, 전세계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지난 6월 개최된 '방방콘 The LIVE'의 8배 규모 제작비를 예고한 만큼, 오직 방탄소년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최고의 퀄리티로 구현할 것을 예고했던 만큼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VCR부터 남다른 퀄리티를 과시하며 시선을 압도했다.  

    웅장한 울림이 느껴지는 소리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영상 속 모습 그대로 등장해 지난 2월 발매된 'MAP OF THE SOUL: 7' 타이틀곡 'ON' 무대를 꾸미며, 단 하나뿐인 공연을 향한 시작을 알렸다. 특히 첫 무대로 'ON'을 선택한 것은 특별했다. 콘서트를 통해 최초로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이어진 무대가 지난 2013년 8월 발매된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N.O'였기 때문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N.O'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향한 물음을 던지며, 남이 아닌 자신, 그리고 나중이 아닌 지금의 꿈을 찾는 것이 행복이라는 내용을 강조했고, 'ON'을 통해서는 지난 7년의 시간 동안 휘청댄 시간도 있지만, 이제는 무게중심을 잡고 자신에게 주어진 이 길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진심을 노래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이번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지난 7년의 대서사시를 완성할 것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 'MAP OF THE SOUL: 7'의 인트로 곡이었던 RM의 'PERSONA'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PERSONA'는 과거의 'Skool Luv Affair' 앨범에 수록된 동명의 인트로곡 비트를 샘플링해 만들어진 만큼, 달라진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곡 중 하나다. 당시 랩몬스터(RM)가 들려준 저돌적인 노래는 지금 '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연설장과 같은 무대를 꾸민 RM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Skool Luv Affair' 타이틀곡 '상남자' 무대로 이어지며 지난 7년 동안의 방탄소년단을 자연스럽게 회상하게 된다.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1년 전부터 이번 투어를 준비했는데,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까웠다"라며 "이렇게 온택트 에디션으로 보여드리게 됐는데, 특별한 것이 있다. 지난 '방방콘 The LIVE' 때는 여러분과 채팅이 전부였다면 이번 공연은 여러분의 얼굴과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까 지금까지 아미를 못 봐서 힘든 것이 좀 나아진 것 같다. 같이 노래 부르고 함께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흥을 돋우는 'Dionysus' 무대를 펼쳤다.

    첫 개인 무대를 장식한 RM의 뒤를 이은 것은 슈가였다. 앨범의 'Interlude'(사이)였던 'SHADOW' 무대를 꾸몄다. 특히 성공을 거두며 위로 올라갈 수록 책임감과 부담감은 물론, 어두운 그림자도 더 커진다는 내용의 가사와 함께 화이트 슈트에서 블랙 슈트로 의상이 바뀌는 포인트를 더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Black Swan' 무대로 이어져 결국 '음악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전한다. 앨범에도 같은 순서로 나란히 수록되어 있는 두 개의 트랙이다. 특히 'Black Swan'은 지민의 독무로 완성되며 단순히 음악만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길을 걷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함께 담아냈다.

  • 또한, 분노가 만연해진 사회에 비판을 던지며 복서로 등장한 래퍼라인의 '욱(UGH!)', 더 나은 하루가 찾아오길 바라는 희망을 담은 보컬라인의 '00:00(Zero O' Clock)' 등 유닛 무대는 물론, 앨범에 수록된 멤버들의 개인곡 '시차'(정국)', 'Filter'(지민),' MOON'(진), 'Inner Child'(뷔)까지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뷔의 'Inner Child'는 화면을 통해 송출된 팬들이 노래를 함께 가창하며 무대를 완성해 따뜻함을 더했다.

    각각의 개인곡은 멤버들의 자전적 고민을 통한 성장과 위로를 담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인데, 이러한 개인 무대의 끝을 장식한 것은 'Outro'를 담당했던 제이홉의 'Ego'다. 흔들리지 않고 이러한 길을 계속해서 걷겠다는 확실은 담아낸 곡으로, 타이틀곡 'ON'과 일맥상통한다.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지난 '방방콘 The LIVE'에 등장한 우산과 함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꾸몄다. 그때처럼 아미밤(방탄소년단 팬클럽 응원봉)과 함께 빛나는 방탄소년단의 우산은 결국 팬들과 함께 하기에 이 길을 계속해서 걸을 수 있다는 진심을 드러낸다.

    제이홉은 "오랜만에 무대를 하니까 정말 좋다"라며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RM은 이번 공연에 대해 "7년이라는 시간과 멤버 개개인의 고민, 진솔한 이야기를 녹이려고 했다. 응원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설명했고, 정국은 "일곱 멤버와 아미가 함께 하며 내 자신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미) 여러분과 함께 있기에 만들 수 있느 노래들이었다"는 말로 함께해 준 팬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 방탄소년단을 꿈꾸게 해준 'No More Dream', 글로벌 성장을 보여주며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어준 '쩔어', 'DNA' 등 세 곡의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팬들의 앵콜 소리와 함께 다시 무대에 올라 'Buttrefly', 'RUN' 무대를 꾸몄다. 'RUN'은 조금 색다른 분위기로 편곡돼 앞으로도 함께 달리는 듯한 방탄소년단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달려가자는 방탄소년단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아미밤을 함께 들고나와 자유롭게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도 행복함을 안겨줬다.

    여기에 그저 진심을 전했을 뿐인데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준 곡 'Dynamite' 무대가 더해졌다. 무대를 마친 뒤 방탄소년단은 "'Dynamite'가 전세계 많은 아미에게 사랑을 받게 됐는데, 얼떨떨하고 행복하다. 여러분이 그저 행복하기를 바라고 낸 선물 같은 곡이었는데, 오히려 우리가 선물을 받았다. 특별하지 않은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아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선물같은 무대, 오직 아미를 위한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라고 이번 무대가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각 멤버들은 공연을 마치며 소감을 밝혔고, 지민은 소감을 말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공연 준비 전에 억울한 것이 많았다. 멤버들과 즐겁게 공연하고, 여러분과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일 하고 싶은 거였는데 밖에 코로나가 터졌다. 내가 왜 이런것을 겪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앵콜 무대에서 멤버들이 즐겁게 뛰면서 'RUN' 하는데 울컥했다. 집중을 다하지 못해서 준비한 만큼,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다. 여러분은 화면을 넘어라도 저희에게 희망을 보내주셨고, 그것이 잘 전달되어서 더 감사하다. 저희가 보여드린 것도 여러분께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진심을 전했다.

  • 공연의 끝을 장식한 것은 앞서 펼친 'We are Bulletproof Pt.2' 무대와 이어지는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이었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We are Bulletproof Pt.2' 일부를 인용한 가사가 돋보이는 'We are Bullerproof : the Eternal'은 수많은 시련을 견디며 7년 전보다 더욱 단단해졌다는 가사로 큰 감동을 전하는 곡. 이로써 방탄소년단의 7년 서사를 하나의 공연을 통해 오롯이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Eternal이라는 말을 더한 만큼, 이제는 단단해진 모습으로 계속해서 자신들의 길을 걸어갈 방탄소년단의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이처럼 뜻깊은 공연을 완성한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 특히 첫날과 오늘 공연의 세트리스트 일부를 달리 구성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해 이번 공연을 통해서는 방탄소년단이 어떤 의미를 전하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 두 번째 공연은 오늘(11일) 오후 4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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