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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유럽 빅리그 100골(리그 기준)을 기록한 손흥민 선수의 차로 인기를 얻고 있는 '볼보, 신형 S90'을 만났다. 플래그십 세단 신형 S90은 4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지난달 1일 국내 출시했다. 이 모델은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고급 세단에 걸맞은 넓은 실내 공간, 전략적 가격 정책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코리아)는 '신형 S90' 출시로 국내 프리미엄 E세그먼트(준대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UV 차량이 강세지만, 고급 세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계산에 따른 조치다.
초반 판매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전 계약은 두 달 만에 3200대를 돌파하며 볼보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최대 건수를 기록했다.
볼보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 이만식 전무는 지난달 9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S90' 시승회에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E세그먼트 세단의 점유율은 40%에 가까울 정도로, SUV 강세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할 수 있는 E세그먼트에서 브랜드 플래그십 S90이 성공적으로 안착,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어 그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진행한 사전 계약에서 신형 S90은 3200대라는 예측하지 못했던 높은 실적을 올렸다"며, "현재 판매 추세라면 올해 회사 판매 목표인 1만2000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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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90클러스터의 특징 중 하나인 클래식 볼보의 헤리티지와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디테일을 강조해 자신감있는 인상을 연출했다. 전면부는 블랙 백그라운드 위에 카메라를 통합한 3D 형태의 아이언마크 여전히 강한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낸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시그니처 LED 헤드램프와 연결되는 새로운 크롬 디테일이 반영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하단부 범퍼에는 좌우측을 가로지른 크롬 라인을 추가해 정제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늘어난 휠베이스로 인해 웅장함이 느껴진다. 특히 길어진 뒷좌석 창틀이 그리는 선과 늘어난 캐릭터 라인이 매끈하다. 또한, 신형 90클러스터에서 공통으로 적용된 신규 디자인 블랙 다이아몬드 컷팅 휠이 새롭게 추가돼 플래그십 세단의 위엄을 강조한다. 후면부는 스포일러와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트렁크 일체형 스포일러와 시퀀셜 턴 시그널이 포함된 Full-LED 테일램프가 적용돼 세련되고 날렵하다. 범퍼는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크롬 라인을 추가했으며, 기존 모델과 다르게 머플러를 감춘 디자인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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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 변경된 부분은 천연 크리스탈로 제작한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 노브, 센터콘솔에 적용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등이다. 전체적으로 북유럽 특유의 기능미가 돋보이는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시각적으로 넓으면서도 안락하다. 여기에 단단한 천연 나무와 마감 수준이 뛰어난 가죽 스티치, 절제된 크롬 라인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특히 대시보드를 운전자 쪽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설계해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버튼을 운전자가 주행 중에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 등을 운전자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도 좋다. 또한,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세로형 9인치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그대로 채택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터치스크린은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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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최고급 나파 가죽 소재로 마감돼 착좌감이 뛰어나며, 1열 운전석 및 보조석 좌석에 마사지 기능도 추가돼 장거리 주행에 유용하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 안전한 공간에 대한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 실내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하는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AAC, Advacned Air Cleaner)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해 항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바워스&윌킨스(B&W)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중음역을 담당했던 노란색 케블라 콘을 대신해 기계적 공진 상태를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는 새로운 컨티뉴엄 콘을 탑재해 전 좌석에 보다 풍부하고 세밀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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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공간을 지닌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몸집도 키웠다. 기존 모델 대비 125mm 늘어난 전장(5090mm)은 E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5m를 넘는다.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4925mm), BMW 뉴 5시리즈(4965mm), 아우디 A6(4950mm) 보다 압도적인 공간성이 돋보인다. 휠베이스(3060mm)도 기존 모델 대비 120mm 늘어나 대형 세단이라 불릴 만큼의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벤츠 E클래스(2940mm), BMW 뉴 5시리즈(2975mm), 아우디 A6(2924mm) 등과 비교하면 한 급 위의 차종으로 보여질 정도로 차이가 난다.
2열 시트는 전장 5090mm, 전폭 1880mm, 전고 1450mm, 휠베이스 3060mm의 차체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특히 레그룸은 1026mm로 115mm가 증가해 다리를 쭉 펴도 될 만큼 여유로운 공간이 확보된다. 여기에 2개의 USB C-타입 포트, 럭셔리 암레스트와 측면 윈도우 선 블라인드 그리고 리어 선 커튼까지 갖추어 탑승객의 편의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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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는 더 이상 순수 내연기관만을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하고 신형 S90을 통해서도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B5 엔진과 트윈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T8 엔진 등 2종의 파워트레인을 선보였다. 시승차는 B5 인스크립션 트림으로 이뤄져 새롭게 적용된 볼보의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처음 경험할 수 있었다. 이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기모터가 약 14마력의 추가 출력을 지원한다. 복합 연비는 11.3km/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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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정차 상태에서 출발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전기모터가 가동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특성상 운전자가 일반 내연기관과 주행 질감에서 변화를 체감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다만 기존 모델 T5 가솔린이나 D5 디젤과는 실내 정숙성에서 보다 만족스럽다.
드라이브 모드는 컴포트, 에코, 다이내믹, 개인 등 4가지가 있다. 컴포트 모드로 선택하고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스티어링 휠은 응답력이 가볍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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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90~100km까지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엔진음은 적고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또한, 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하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후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주행해보니 사운드와 응답성이 달라진다. 가속력은 폭발적이진 않지만 원하는 만큼 반응해 만족스럽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활성화했다.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에 방향까지 일부 보조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하면 최대 시속 140km까지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다.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있을 경우 정지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으며 차량이 없다면 시속 15km부터 작동한다.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파일럿 어시스트 II 외에 시티 세이프티,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을 탑재해 안전과 편의를 확보했다. 또한, 타인에게 차량을 빌려주기 전 최고속도를 시속 50~180km로 설정해 과속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는 '케어 키'가 새롭게 추가됐다.
신형 S90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B5 모멘텀 6030만원, B5 인스크립션 6690만원, T8 AWD 인스크립션 8540만원이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