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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취업난에 쫓겨 창업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염려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20대 창업을 선택한 점주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 가게에 대한 열망’, ‘아르바이트를 통해 확인한 적성’ 등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창업 의지로 그 길을 선택한다. 덕분에 이들은 뛰어난 체력 아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넘치는 열정을 발판 삼아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본투비 점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지난 6일 만난 파파존스 피자 20대 점주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본사 상권 분석 덕 안정적 매출 확보… 20대 점주만의 기획력 빛나” 외대경희점 박원근 점주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 창업을 결심했다”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파파존스 피자 외대경희점(23평, 배달형)에서 박원근(29세) 점주를 만났다. 지난해 매장 오픈 이래 1년 반 이상 외대경희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박 점주는 18살 때부터 피자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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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점주는 “파파존스 피자를 비롯한 3개의 피자 브랜드에서 10여 년 일하며 주방, 배달, 홀 손님 응대, 매장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30대가 되기 전 매장을 오픈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지난해 1월 파파존스 피자 외대경희점에 매장을 오픈했다”고 전했다.
특히 차별화된 맛에 매료되어 파파존스 피자를 선택했다고 덧붙인 박 점주는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대경희점은 인근에 한국외대, 경희대 등 대학들이 포진해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워 유동인구 확보에 이점이 있는 상권”이라며 “1차적으로 본사의 상세한 상권 분석으로 추천을 받고 난 후 현 매장 주변을 6개월 정도 탐방하며 하교 및 퇴근 시간 활동 인구를 확인해 보니 확실히 메리트가 있었다”며 매출 유지 비결을 밝혔다.
여기에 또래 고객 니즈를 파악한 박 점주만의 기획력이 한몫했다. 박 점주는 대학 상권이라는 점을 활용해 외대경희점에서만 펼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공강에 학교 내에서 식사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에 착안, 파파존스 피자 매직카를 통해 800명 대상 한정 시식회를 개최하기로 마음먹고 20대의 패기로 무작정 경희대 총학생회를 찾아가 설득에 성공했다”고 말하며 해당 오프라인 행사 이후 입소문을 통해 매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점주는 “지금은 시기상 지난해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수는 없지만 향후 정국이 안정되면 젊은 점주만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매장을 오픈했던 초심을 잊지 않으며 지금과 같은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론과 실전 겸비… 창업 준비 시 알바 매장서 점주 밀착 관찰도” 의왕호계점 신상민 점주
“브랜드와 매장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뒷받침된다면 창업에 나이는 상관없다”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파파존스 피자 의왕호계점(30평, 배달형)을 운영하는 신상민 점주(28세) 역시 지난해 6월 파파존스 피자를 창업한 20대 점주다. 대학에서 경찰행정학과 외식경영학을 전공한 신 점주는 파파존스 피자 창업 전에 경찰공무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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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점주는 “과 특성상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부모님께서도 공무원을 선택하길 희망하셔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이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적성과 특기를 살린 업이 아니라 안정적이라 칭해지는 길을 가려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진로를 다시 고민하게 된 신 점주는 18살 때부터 약 5년 동안 아르바이트했던 파파존스 피자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신 점주는 외식경영을 공부하며 배웠던 외식산업, 식품위생 등의 이론과 파파존스 피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쌓은 현장 경험이 더해지면 분명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해 파파존스 피자 창업을 결심했다.
신 점주는 “주변의 애정 어린 걱정을 믿음으로 보답하기 위해 체력을 무기 삼아 잠을 쪼개가며 브랜드 공부를 시작했다. 매출 관리, 단골 고객 확보, 직원 관리 등 실제 운영자의 조언이 필요한 부분은 기존에 일했던 매장 점주님께 연락해 문의를 드렸다. 주말에는 직접 매장에 찾아가 점주님을 밀착 관찰하며 경영자 마인드에서 현장을 살피고 관리하는 법을 익히도록 힘썼다”며 가족은 물론 지인들 역시 신 점주의 열정과 결심에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 점주는 “이론과 실전을 겸비했다는 개인적 장점이 진로를 급선회한 근거로 작용했지만 최종 선택을 하게 만들어 준 것은 브랜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라며 “정통 아메리칸 피자를 구현하는 차별성, 품질관리 및 물류센터인 ‘QCC(Quality Control Center)’를 통한 체계적인 물류 배송, 제품∙청결∙서비스의 조화를 강조하는 본사 운영 방침 등에 신뢰가 갔다”고 설명했다.
SNS 자체 이벤트 진행 등 젊은 점주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고 전한 신 점주는 “본사 레시피에 따라 프리미엄 피자를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매장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외식경영자라는 관점에서 끊임없이 브랜드를 공부하고 연구하길 바란다”며 파파존스 피자 창업을 희망하는 20대 예비 창업자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