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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충전할 때 타제품의 어댑터를 사용하면,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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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 5월 충북 청주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무선청소기를 충전하면서 다른 제품의 어댑터를 사용함에 따른 것임을 밝혀내고, 가전제품을 충전할 때는 반드시 당해 제품의 어댑터인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화재는 고출력의 다른 전자제품 어댑터로 무선청소기를 충전함으로써 배터리가 과충전되면서 폭발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가전제품들의 어댑터를 서로 바꿔 씀에 따른 화재 위험성을 분석하기 위해 8월 26일 실증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정격출력보다 높은 출력의 어댑터로 충전한 경우 내부 배터리의 온도가 점차 높아졌고, 충전이 계속되면 배터리가 과열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제품 내부에 여러 개의 배터리가 있는 경우 배터리가 차례대로 폭발하면서 불붙은 배터리 파편이 흩날려 퍼지는 현상도 발생하여 화재가 떨어진 곳으로도 확산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배터리 충전용 어댑터는 연결부가 대부분 크기가 비슷한 동그란 잭으로 되어있어, 소비자가 제품별로 구분하여 사용하기가 어려우므로 배터리 과열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댑터의 규격을 확인한 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서로 다른 제품의 어댑터를 바꾸어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어댑터에 제품의 명칭을 적은 테이프를 붙이는 등의 식별을 위한 표시를 해두는 것을 권장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