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 추리력을 풀가동하게 할 드라마가 온다. 오늘(5일) 첫 방송되는 MB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극본 황다은, 연출 이형민)는 강렬한 스토리에 스피디한 전개로 흡인력 있는 스릴러를 예고했다. 이날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형민 감독을 비롯해 김정은, 최원영, 최유화, 이준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어느덧 결혼이란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미스터리 부부 잔혹극을 표방한다. 작품은 2016년 일본 KTV에서 방영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상두야 학교 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 '나쁜 남자', '힘쎈여자 도봉순' 등 감수성 풍부한 멜로나 로코를 선보여온 이형민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하던 드라마와 결이 다르지만, 저도 이런 스토리를 좋아한다. 뒤가 어떻게 될지 모르게 전개 되는 이야기, 반전이 있는 이야기가 좋다"며 "'나의 위험한 아내'는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고, 코미디도 있고, 멜로도 있고, 휴먼도 있는 복합 장르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본이 강렬하다. 자극적이고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고 되게 세다"며 "캐릭터도 사건도, 그건 그것대로 표현하면서 위트를 주고 싶었다. 단선적인 게 아니라 다른 재미가 깨알 같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캐릭터들이 자기 롤을 정확하게 알고, 히스토리가 정확하다. 그런데 그게 감춰져 있다. 마치 퍼즐을 푸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김정은은 빼어난 지성과 미모, 재력까지 갖춘 완벽한 아내 '심재경'을 연기한다. 재경은 선망받는 삶을 살던 중, 졸지에 의문의 납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김정은은 "제가 맡은 역할은 아주 큰 식품회사 기업의 외동딸 재력과 미모를 가졌다. 완벽한 스펙을 가진 여성인데 한 남편의 아내가 되어 현모양처로 평범한 삶을 누리는 소박한 꿈을 가진 '심재경' 역이다. 하지만 비밀과 반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범상치 않은 캐릭터다. 처음에는 재밌겠다 싶어서 덤벼들었는데, '이래도 되나?' 싶더라"며 "저희 드라마가 부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부부의 세계'와 비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부의 세계'는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저희 드라마는 같은 부부의 이야기라하더라도 판타지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에서는 정말 한 번 이렇게 해보고 싶다고 상상만 하던 것을 이뤄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굉장히 스트레스가 풀렸다. 제가 평소에 못하고 사니까 대리만족을 한 것 같다. 몸은 피곤하고 힘든데 멘탈은 스트레스를 풀고 집에 간다"며 "시청자들도 그런 사이다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최원영은 훤칠한 외모와 유쾌한 성격을 지닌 전직 스타 셰프이자 레스토랑 대표 '김윤철' 역을 맡았다. 윤철은 전 국민을 놀라게 한 아내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일생일대 위기를 맞는다. 최원영은 "제 역할은 레스토랑 운영하는 전직 스타 셰프인데, 고단한 삶을 벗어나고자 완벽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지만 본인이 생각한 것과 다른 결혼 생활을 하면서 선택의 기로에서 몸부림 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첫 인상이 센세이션 했다. 스피디하고 재미있고 때로는 황당무계하면서도 뒤가 궁금해지더라"라며 "마침 전작에서는 500년 사랑을 지키는 캐릭터였는데 이번에는 반대적인 요소의 인물이라 흥미롭고, 지리멸렬한 인간 군상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최원영은 작품을 "어른들의 잔혹동화"라고 정리했다. 그는 "개개인의 역할의 매력보다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로 봤을 때, 판타지적인 어른들의 잔혹동화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과의 호흡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지점이 있다. 같이 센 연기를 하는데 저에게는 (김정은 씨가) 선배님이기도 하고 저보다 나이도 있는데, 편하게 받아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정은 배우님의 다채로운 화려한 폭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재밌고 즐겁고 놀랍다"고 극찬했다.

최유화와 이준혁은 각각 김윤철(최원영)의 내연녀 '진선미', 강력반 브레인 형사 '서지태'로 분해 극을 이끈다. 최유화는 '진선미'에 대해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서 자기도 모르게 시기심이 있는 인물"이라며 "똑똑한 머리로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남한테 기대지 않고 하루를 48시간 처럼 산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드라마를 하면 예민해지는 타입인데, '진선미' 캐릭터가 너무 세고, 인물들 사이에 센 에너지가 있어서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해서 골아 떨어질 정도"라며 긴장감을 예고했다.

이준혁은 "강력반 경위 '서지태' 역을 맡았다. 추리를 앞세워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인물"이라며 "약간 하이에나 같은 면이 있다. 끊임없이 계속 쫓아가지만, 물지는 못하는 인물이다. 기존에 제가 했던 연기가 산낙지 같은 개그 캐릭터인데, 이번에는 그런 면이 전혀 없다. 마른 오징어처럼 드라이한 연기가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우들은 '나의 위험한 아내'가 MBN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정은은 "MBN '우아한 가'가 인기가 있었다. 10% 정도 되더라. 요새는 이게 쉽지 않다"며 "그래도 시청자분들이 '요새 이게 괜찮다' 싶으면 찾아봐주신다. 저는 최고 15% 정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원영 역시 "MB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로 보답해드리고 싶다"며 "'보이스트롯'이 18.12%라던데 저희가 이걸 넘겨서 선물해드리고 싶다. 여러분이 많이 봐주시고 소문 내주시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최유화와 이준혁 역시 각각 19.5%, 20%를 목표 시청률로 꼽으며 작품의 흥행을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형민 감독은 "'나의 위험한 아내'는 재경과 윤철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50억을 찾는 이야기도 했다. 행방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고, 김정은은 "여러분들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여성 시청자분들이 싫어할 이유가 없다. 아주 시원함을 느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흡인력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를 펼쳐 낼 MB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는 오늘(5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