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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스틸러] '도깨비'→'구미호뎐'…이동욱표 '판타지 캐릭터', 믿고 볼 수 있는 이유

기사입력 2020.10.08.14:48
  • 심스틸러 이동욱 / 사진: KBS '학교' 방송 캡처, SBS '마이걸' 공식 홈페이지, tvN 제공
    ▲ 심스틸러 이동욱 / 사진: KBS '학교' 방송 캡처, SBS '마이걸' 공식 홈페이지, tvN 제공
    이동욱이 다시 한 번 판타지 드라마로 돌아온다. 특히 앞서 방영한 판타지 드라마 작품들에서 비현실적 비주얼로 여심을 저격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얻은 바, 이번 '구미호뎐'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1999년 MBC 단막극 '길 밖에도 세상은 있어'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이동욱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넘어섰다. 데뷔 당시에도 출중한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지만, 배우 행보에서 꽃길만이 펼쳐진 것은 아니었다. 이동욱은 같은해 방영한 '학교2', 2000년 방송된 '학교3'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방송 3사를 오가며 여러 단막극 주·조연, 시트콤 및 드라마 단역까지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졌다.

  • '러빙유-회전목마-천명-여인의향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이동욱 / 사진: 각 방송사 제공
    ▲ '러빙유-회전목마-천명-여인의향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이동욱 / 사진: 각 방송사 제공
    2002년 이동욱은 KBS2 드라마 '러빙유'를 통해 다래(유진)를 짝사랑하는 역할을 소화하며 배우로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MBC 드라마 '회전목마'에서 은교(장서희)를 짝사랑하지만, 진교(수애)와 결혼하며 방황하는 모습, KBS 2TV 주말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 시청자를 사로잡는 것에 성공한다.

    2005년 방송된 SBS 드라마 '마이걸'은 이동욱의 첫 미니시리즈 주연이다. 오만한 성격이지만, 한 여자 주유린(이다해)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설공찬'을 맡아 로코 연기를 펼쳤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에 성공했지만, 이동욱은 로코라는 한정적 장르에만 도전하지 않았다. MBC 드라마 '달콤한 인생'을 통해 삶에 대해 고민하는 처절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줬고,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연재(김선아)로 인해 변하게 되는 '강지욱'을 연기하며, 한층 더 성숙해진 감성을 전하며 애틋한 멜로를 선사했다.

    또한, KBS2 드라마 '천명'을 통해 첫 사극 도전은 물론, 부성애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으며 SBS '강구이야기'를 통해서는 첫 3D 드라마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도전을 해온 이동욱이 처음 판타지 설정에 가까운 캐릭터를 만난 것은 2014년 방영한 KBS2 '아이언맨'을 통해서였다.

  • '아이언맨-도깨비-구미호뎐' 등 판타지 캐릭터에 도전한 이동욱 / 사진: 각 방송사 제공
    ▲ '아이언맨-도깨비-구미호뎐' 등 판타지 캐릭터에 도전한 이동욱 / 사진: 각 방송사 제공
    '아이언맨'은 아픔 투성이인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지랖 넓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동욱은 화가 날 때마다 '몸에서 칼이 솟아나는' 주홍빈 역을 맡았다. 이동욱은 이러한 설정에 끌려 '아이언맨'에 도전했지만, 시청률 등에서는 다소 아쉬운 반응을 얻었다. 그럼에도 이동욱은 극한의 분노부터 기쁨, 애절함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선을 소화하며 비현실적 캐릭터에도 공감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저력을 발휘했다.

    2016년 이동욱은 tvN 드라마 '도깨비'와 만났다. 극 중 고려시대에 자신이 죽였던 여자의 환생을 현대에 만나 사랑하게 된 기억 잃은 저승사자 역할을 맡은 이동욱은 창백할 만큼 하얀 얼굴과 빨간 입술이 포인트인 저승사자에 외적 조건부터 적격이라는 호평을 얻었고,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판타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이동욱은 저승사자로서의 모습은 물론, 고려시대 왕인 '왕여', 이후 환생한 강력계 형사 '이혁'까지 다소 상반된 설정의 캐릭터를 통해 연기자로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한층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고,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동욱은 '도깨비' 이후 JTBC 드라마 '라이프'를 통해 의사 역할을 소화하기도 했으며,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를 통해 유인나와 재회해 달달한 로코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원작에서는 '왕눈이'에 해당하는 서문조를 맡아 섬뜩한 살인마 연기를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 '구미호뎐'이 기대되는 이유 / 사진: tvN 제공
    ▲ '구미호뎐'이 기대되는 이유 / 사진: tvN 제공
    이처럼 꾸준히 다양한 작품과 장르에 도전했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갖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됐다. 이에 '구미호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히 '남자 구미호'라는 색다른 설정도 이동욱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강신효 감독 역시 이동욱의 '대체불가 비주얼'을 언급하며 "처음 기획할 때부터 이동욱을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충족시킬 아우라가 필요했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동욱은 "'도깨비'를 통해 판타지 드라마를 해봤을 때 뭔가를 많이 준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고, 작가님이 만들어준 세계관 안에서 내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대본에 충실하고자 했다"라며 "이 안에서 즐겁게 놀자는 마음으로 여우처럼 뛰고있다"고 이번 작품에 임하고 있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 이동욱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동욱의 색다른 변신을 만날 수 있는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 드라마. 매주 수, 목 밤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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