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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희원, '담보·바퀴달린집'…자꾸만 꺼내 보고 싶어집니다

기사입력 2020.09.30.13:30
  • 영화 '담보'에서 종배 역을 맡은 배우 김희원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담보'에서 종배 역을 맡은 배우 김희원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희원의 매력은 한 마디로 설명이 안 된다. 잠깐이라도 만나보면, 딱 느껴지는 감정이 있을 텐데 말로 설명하자니 어렵다. 어렵지만 설명하자면, 계속 곁에 두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배우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런 배우 김희원이 영화 '담보'에서 '가족'이라는 판타지를 그린다.

    김희원은 '담보'를 "판타지"라고 했다. "판타지를 통해서 웃음도 주고, 감동도 주고, '담보' 나름의 미덕이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설명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돈 대신 손잡고 있는 아이를 엄마의 빚 대신 '담보'라고 안고 가서 엄마 대신 그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사랑으로 키우는 이야기는 요즘에는 '판타지'라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 것 같았다.

    종배는 그 판타지 속에 현실이자, 무게를 맞춰주는 인물이어야 했다. 너무 신파같이 감정의 무게가 쏠리면, 직언도 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담보'가 가족 영화인만큼, 그 현실적인 직언에 웃음이 한 스푼 담기긴 했다.
  • 영화 '담보' 스틸컷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담보' 스틸컷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종배가 결혼도 안 하고 두석이랑 왜 가까워졌을까요. 그것도 판타지예요. 종배의 모티브에는 사실 감독님의 실화가 있었어요. 실연의 상처로 자살하려는 군대 후임병을 구해준 경험이 있대요. 저는 종배가 그 후임병이고, 두석이 살려준 선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떠날 수가 없는 거죠. 저 혼자 '그때 정말 사랑을 했었지'라고 애드리브도 넣었는데, 편집되기도 하고, 살아난 부분도 있고요. 최대한 풍성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배우 김희원이 '담보'에 합류한 것은 성동일의 추천이 있었다. 그래서 '담보' 속 두석과 종배가 성동일과 김희원 같다고 생각했는데, 김희원의 생각은 달랐다.

    "(성동일) 형이 저랑 성격이 너무 반대라서요. (성동일) 형은 자꾸 이거 하자, 저거 하자 그러세요.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데요. 사실 저도 바꾸고 싶긴 해요. 그걸 '바퀴 달린 집'에서 패러글라이딩할 때 느꼈어요."
  • 영화 '담보' 스틸컷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담보' 스틸컷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그때 울었거든요. 집에 와서 '바보같이 왜 울었어'라고 생각했어요. 창피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제가 너무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안 하고 너무 가둬 놓고 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순간적으로 하늘을 날아가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난 거예요. 저 자신이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성)동일이 형이 무언가 하자고 할 때, 피곤할 때도 많아요. 그래도 바꿔보고 싶어서 따라하게 돼요."

    따뜻한 영화 '담보'를 촬영하며, 현장도 따뜻했다. 김희원은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픈 마음보다는 아역배우 박소이가 너무 예뻤다. 마냥 너무 예뻐서 매일 '아저씨랑 가자'고 했다.

    "박소이가 너무 예뻐요. 맨날 촬영 끝나면 '아저씨랑 집에 가자', '아저씨 딸하자' 그랬거든요. 맨날 거절해요. 절대 안 된대요. 엄마가 옆에 있는데도 제가 '엄마보다 아저씨가 더 잘해줄게, 가자'고 했어요. 죽어도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하는 것 하나하나가 정말 예쁘더라고요."
  • 영화 '담보'에서 종배 역을 맡은 배우 김희원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담보'에서 종배 역을 맡은 배우 김희원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지원과는 "주로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라고 했다. 사실 김희원은 데뷔작에서 하지원과 만났었다. 그때도 하지원은 스타였고, 김희원은 무명 배우였다. 그런데 둘이서 해야 하는 연기가 남달랐다.

    "한 번은 제가 때리는 장면이었고, 한 번은 맞는 장면이 있었어요. 얼굴을 구둣발로 밟아야 하는데 다치면 큰일이잖아요. 부담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무술팀에게 해달라고했는데, 하지원씨가 그냥 직접 밟아달라고 했어요. '왜 나한테 그러지'하면서 신발 굽 갈고, 다칠까봐 밑에 스펀지 붙이고, 구두굽처럼 보이게 까맣게 칠하고 별걸 다 했어요. 다행히 안 다쳤어요. 그때는 뭘했는지 모르게 지나갔고, 지금은 연기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종배와 승이의 마음을 전할까 그 대화했죠."

  • 영화 '담보'에서 종배 역을 맡은 배우 김희원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담보'에서 종배 역을 맡은 배우 김희원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게도 고민하며 연기했는데, 영화관에서 자신의 연기를 마주할 때는 여전히 "어우, 저거 왜 저렇게 했지, 맨날 이런 생각"을 한다. 악역으로 등장해 호평을 받았던 영화 '아저씨'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희원은 도저히 못 보겠어서 혼자 대기실에 있었다.

    "연기하고 난 다음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아요. 언젠가 '잘했다' 생각하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하는데요.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어요.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이 남고요. 한두 장면은 좋았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시사회 때 '연기 어떠셨냐'고 물어보면, 제가 부족한 것을 아시는 것 같아 찔리는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해서는 늘 작아지는 것 같아요."

    작아지는 모습으로 겸손함을 대변한다. 하지만 김희원이 가장 커질 때 역시, 연기를 통해서다. 김희원은 가장 행복한 때를 "인정받는 순간순간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 영화 '담보'에서 종배 역을 맡은 배우 김희원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담보'에서 종배 역을 맡은 배우 김희원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연히 어느 블로그를 봤어요. 그분이 연기를 가르치는 강사인 것 같아요. 유튜브도 하시는 것 같고요. 배우에게 영화에서 등장하는 첫 장면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그렇게 중요한 첫 장면을 참 제대로 연 배우가 있다'고 예시를 들었는데, 영화 '불한당'에서 보여준 배우 김희원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오늘은 아이들에게 첫 장면의 중요성과 김희원의 대사를 가르쳤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기사도 열심히 보곤 합니다."

    "이건 제 성격인데요. 그냥 '연기자가 연기 좋더라, 안 좋더라' 이렇게 평가받고 싶어요. '저 연기자 정말 열심히 한다' 이런 평가요."

    김희원의 목표도 연기와 맞닿아있다.

    "그냥 좋은 연기자로 남고 싶은 게 꿈이에요. 한 70까지만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고요. 그 기회를 잘 살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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