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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후 홀로 딸 애스터를 키워온 캐미(헤더 그레이엄)는 어느 날 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전해 듣는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춘기가 한창인 딸과 티격태격하며 한때 자신의 집이었던 전 남편의 집을 찾는 캐미는 우연히 전 남편이 파산 직전이었고, 전 남편의 현재 부인인 레이첼(조디 발포어)이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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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미는 하루 아침에 땡전 한 푼 없이 거리로 나앉게 된 레이첼 모녀에게 자신의 집에서 지내라고 제안하고, 어린 딸 털룰라를 키워야하는 레이첼은 어쩔 수 없이 캐미의 집을 찾아온다.
레이첼 모녀의 등장에 애스터는 분개한다. 레이첼은 아빠와 외도를 해 가정을 깨트린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지만 어쩌다 같이 살게 된 네 여자의 아슬아슬한 일상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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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은 남편과 아빠였던 한 남자의 죽음으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어야 한 네 여자가 같이 살면서 펼쳐지는 인생 드라마를 담고 있다.
영화는 캐미와 레이첼, 애스터와 털룰라의 서로 다른 입장과 그들만의 이야기를 하나씩 털어놓는다. 우리의 정서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캐미의 호의 역시 영화 끝 부분에서는 “그럴 수 있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드러낸다.
남편과 아빠의 죽음 전에는 절대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알게 되며 네 여자는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된다. 물론, 그들의 이해를 모든 관객이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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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입장이지만, 같은 상실을 겪은 네 여자의 기묘한 동거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닐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세상에 대한 생각의 폭을 조금은 넓힐 수 있게 도와줄 영화는 9월 30일 개봉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