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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가면 많은 음식들이 다 먹지 못한 채 냉장고로 향하게 된다. 그 중 특히 전은 냉장고로 들어가면 왠지 그 맛이 확연히 달라져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수고가 들어간 남은 음식들을 모두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계륵’ 같이 남은 전도 간단한 소스와 조리로 일품요리로 재탄생 시키는, 추석 음식의 대변신 레시피를 소개한다.
두반장 모둠전 찌개 -
추석이 지나고 남은 전들은 데우기만 하여 매 끼니에 반찬으로 올라와 가족들의 투정이 늘어나는 시기가 있다. 이럴 때 가족들이 찾는 메뉴로 기름진 냄새를 없앨 수 있는 얼큰한 국물 요리가 빠질 수 없다.
기름지고 차갑게 식은 전을 두반장 몇 숟가락으로 ‘환골탈태’시켜 칼칼한 국물 요리로 완성해 가족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두반장 모둠전 찌개’의 간단한 조리법을 소개한다.
재료중화 두반장 1큰술, 굴소스 1/2큰술, 남은 전, 청, 홍고추 1개씩, 묵은지 적당량, 양파 1/2개, 표고버섯 1개, 물 800mL
만드는 법① 양파와 표고버섯은 굵게 채 썰고, 청, 홍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준비한다.
② 냄비나 뚝배기에 전을 가지런히 깔고, 그 위에 준비한 채소와 묵은지를 올려 물을 붓는다. (재료가 잠길 정도)
③ 굴소스와 두반장을 1큰술씩 넣는다.
④ 센 불에서 끓이다가 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낮춰 5분 정도 더 끓인다.두반장 동그랑땡 볶음우동 -
명절에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 만드는 전 중에서도 동그랑땡은 모두가 좋아하여 잔뜩 만들어놓고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냉장고에 장시간 보관했다가 후라이팬에 다시 구워먹는 경우가 있지만 육향이 강해지는 사람이 있어 고기 특유의 육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버려버리는 경우도 하다하다. 이에 소스를 추가해서 동그랑땡의 맛과 소스의 맛을 더하고 색다르게 즐기는 요리로 완성하면 그냥 다시 익히는 것보다 맛도 올리고 지겨움도 이겨낼 수 있다.
재료중화 두반장 1큰술, 우동 사리 1인분, 동그랑땡 5개, 표고버섯 2개, 피망 1개, 양파 1/2개, 식용유 1큰술
만드는 법① 양파, 피망, 표고버섯 등의 채소는 굵게 채 썰어 준비한다.
② 남은 동그랑땡은 해동하여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③ 팬에 식용유 1큰술을 두르고 양파, 피망, 표고버섯 순으로 넣어 볶는다.
④ 채소가 반쯤 익으면 동그랑땡을 넣어 함께 볶는다.
⑤ 채소가 거의 다 익으면 두반장 1큰술을 넣어 볶는다.
⑥ 채소와 동그랑땡, 두반장 소스가 어느 정도 잘 섞이면 미리 삶아둔 우동 사리를 넣어 소스가 골고루 배어들도록 충분히 저으면서 볶는다.동그랑땡 강정 -
남은 전이 한가득하다면 간식으로 제격인 요리가 있다. ‘동그랑땡 강정’은 동그랑땡 말고도 다른 전으로도 대체 가능하며, 처치 곤란인 남은 전을 간식의 정석인 ‘달고 짠 메뉴’로 탈바꿈시키는 획기적인 메뉴이다.
재료굴소스 1큰술, 동그랑땡 10~15개, 고추장 1큰술, 올리고당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땅콩 30g, 전분 가루 150g, 달걀 물 약간
만드는 법① 달걀 물을 묻히고 전분 가루를 묻혀준 동그랑땡을 튀기듯이 굽는다.
(Tip. 전분 가루로 튀김을 하면 보다 바삭한 강정을 맛볼 수 있다)
② 팬에 물을 약간 넣고 올리고당, 굴소스, 고추장, 다진 마늘을 넣어 끓인다.
③ 소스가 끓으면 땅콩과 튀긴 동그랑땡을 넣어 센 불에 빠르게 버무린다.
(Tip. 오랫동안 버무리면 동그랑땡이 눅눅해진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