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신사업 눈돌리는 건설사③]실탄 확보한 건설사…신기술 보유 스타트업 눈독

기사입력 2020.09.24 06:10
주택사업과 시너지 낼 수 있는 신기술 벤처·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
호반건설, '플랜에이치벤처스' 설립…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대우건설, 신사업본부 신설…B.T.S 프로그램 본격 추진
  •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장기적인 코로나 확산세가 겹치면서 기존 주택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상태에 빠졌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건설사들은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스타트업, 중소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을 도모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상반기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자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끌어 모은 자금 중 상당 부분이 기존 주택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투자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왼쪽)과 윤재민 플럭시티 대표가 지난 6월 23일 투자약정 및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호반건설 제공
    ▲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왼쪽)과 윤재민 플럭시티 대표가 지난 6월 23일 투자약정 및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호반건설 제공

    호반건설은 지난 6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플럭시티'는 도시, 건물 3차원 가상화 모델링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빌딩 통합관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실제 공간을 컴퓨터상에서 구현해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2월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 인수·합병(M&A) 등 다각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플랜에이치벤처스'의 주요 투자 대상은 호반건설의 라이프플랫폼 사업과 연계 가능한 기술력을 지닌 초기 스타트업이다. 호반건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내부 혁신을 거쳐 라이프플랫폼을 새로운 사업 방향으로 설정했다.

    실제 '플랜에이치벤처스'는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CVT',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과 '지인플러스' 등에 투자해 호반그룹 내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은 "플랜에이치를 통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투자할 것"이라며 "앞으로 호반건설은 도시와 주택 등 미래의 모든 공간에 삶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대우건설은 올해 3월 드론 스타트업 '아스트로X'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아스트로X'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이싱 드론 제조사로 이미 드론 분야에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 13개국 딜러사를 통한 국외 판로를 확보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올해 안에 자율비행 기능이 탑재된 실내 점검·감시 정찰용 소형 드론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대우건설은 현재 드론 관제시스템을 국내 9개 현장, 해외 2개 현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모든 건설현장으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미래시장 개척을 위한 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사업 창출 전략인 '빌드 투게더 스타트업스(B.T.S)'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B.T.S 프로그램은 ▲미래핵심 건설기술 ▲사회적 이슈 해결 ▲미래사회 대응의 3대 핵심과제와 상생의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한편, 대우건설의 신사업·신시장 개척을 통해 밸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추진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연계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모델 개발할 계획"이라며 "뉴비전과 중장기 전략에 따라 불투명한 국내외 건설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회사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포스코건설이 차세대 건설분야 스타트업 경진대회 결선을 개최하고 3개팀을 최종 선정했다./포스코건설 제공
    ▲ 포스코건설이 차세대 건설분야 스타트업 경진대회 결선을 개최하고 3개팀을 최종 선정했다./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은 '차세대 건설분야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등 건설 신기술을 초기단계부터 발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두오모, 아키플랜트, 백호 등 3개팀 차세대 건설분야 스타트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인하대 건축학과 학부생으로 구성된 '두오모팀'은 콘크리트 타설시 철근 사이로 콘크리트가 새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을 고안했다. 다기능성 플라스틱자재 사업을 목적으로 창업한 '아키플랜트팀'은 아파트 바닥 콘크리트 타설시 벽면으로 습기가 번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1차 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3개팀이 인하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본격적인 창업 절차를 밟고 있다"며 "제품 제작을 위한 컨설팅과 함께 성과가 입증된 제품이 실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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