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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약 7,000년의 긴 와인 역사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국 중 하나로 전 세계 포도 생산량 5위, 포도 재배 면적 4위로 800종 이상의 다양한 포도 품종을 자랑한다.
터키의 토종 청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부터 지역의 특색이 묻어나는 달콤한 석류 와인, 고대부터 이어진 양조 기술로 만든 블렌딩 와인까지...터키문화관광부가 터키 현지인들이 직접 추천한 대표 와인 여행지를 소개한다.달콤한 향기의 다채로운 지역 와인을 맛보고 싶다면 '이즈미르'
신선한 올리브로 만든 지중해 요리와 함께 지역의 특색 있는 와인을 맛보고 싶다면 이즈미르(Izmir)가 제격이다. 터키의 남서부에 위치한 이즈미르에서는 다양한 농작물과 과일을 재배하기 적합한 날씨와 비옥한 토지 덕분에 토종 품종부터 국제 품종까지 다양한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만나볼 수 있다. -
이즈미르는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만든 지중해 요리와 함께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어 와인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이다. 대표적인 와이너리로는 손으로 수확한 포도만을 이용해 와인을 만드는 세빌렌 이사베이(Sevilen Isabey) 와이너리가 있다. 특히, 이즈미르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쉬린제(Şirince)는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달콤한 석류 와인으로 유명하다. 석류 와인과 더불어 지역에서 자란 오디, 체리, 복숭아 등의 과일로 담근 과일주 또한 여행객의 침샘을 자극한다.
터키 토종 청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열기구 투어만큼 유명한 것이 있다면 바로 터키의 토종 포도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아나톨리아(Anataolia) 고원 한가운데 자리한 카파도키아는 비옥한 화산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건조한 기후 등 포도 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
특히, 해발고도 1,500m에서 자라나는 토종 청포도 품종을 바탕으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은 풍부한 과실 향과 맛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토종 품종으로는 신선한 과실 풍미를 지닌 에미르(Emir)와 복숭아, 감귤, 꽃 향을 지닌 나린스(Narince)가 있다.
데린쿠유(Derinkuyu) 지하 도시나 셀리메 수도원(Selime Katedrali)과 같은 역사적인 명소에서도 와인 양조장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깊은 와인 역사를 자랑하는 카파도키아에는 유명 와이너리들이 많아 색다른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대표적인 와이너리로는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와이너리인 투라산(Turasan)과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독특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피죤 밸리(Pigeon Valley)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코카바흐(Kocabag) 와이너리가 있다.고대부터 이어진 양조 기술을 이용해 빚은 블렌딩 와인을 만나 볼 수 있는 '트라키아'
고대부터 이어진 역사 속 양조 기술로 만든 와인이 궁금하다면 유럽 와인의 시초로 여겨지는 트라키아(Trakya)를 추천한다. 터키 북서부에 위치한 트라키아 지역의 와인은 호메로스(Homeros)의 서사시 일리아스(Ilias)와 오디세이(Odyssey) 등 고대 역사 자료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트라키아인의 뛰어난 와인 제조 기술과 오랜 양조 역사를 자랑한다. -
그리스, 불가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트라키아는 여름철 불어오는 서늘한 북풍과 겨울철의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생산한다. 주로 여러 포도 품종을 블렌딩한 깊은 풍미와 산미가 특징인 와인을 선보이며 대부분의 와이너리에서는 유기농법과 천연 양조법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포도를 수확하는 9월과 10월에는 직접 포도를 수확해 와인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를 직접 운영하는 와이너리들도 있어 아름답고 향긋한 포도밭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대표적인 와이너리로는 세계 5대 와인 품평회로 꼽히는 AWC 비엔나 국제 와인 챌린지 2014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터키의 유일한 와이너리 샤토 칼팍(Chateau Kalpak)과 7대에 걸쳐 와이너리를 운영 중인 쿠트만 와이너리(Kutman Winery)가 있으며, 쿠트만 와이너리에서는 터키의 첫 번째 와인 박물관인 쿠트만 와인 박물관(Kutman Şarap Müzesi)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오랜 터키의 와인 역사를 엿볼 수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