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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외주비율… 한진 87% 최고, 쿠팡 22% 최저

기사입력 2020.09.22 14:31
  • 현재 물류산업 성장과는 다르게 관련 물류센터 인력의 직접 고용은 아직 미비한 상태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화물차 운전기사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화물 물류업계 고용의 외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11일 숨진 A씨(65세)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하역업무 하청업체와 일일 계약한 화물차 운전기사였다. 민주노동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이번 화물운송 노동자의 죽음은 복합한 고용구조와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참극"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4월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물류센터 희생자 대부분이 하청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으로 코로나로 업무가 급증한 물류센터 외주화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 

  • 고용노동부가 지난 3월 밝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물류센터에서 직접 고용하지 않은 외주 비중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진택배는 소속근로자의 1,428명에 비해 외주 운영 근로자가 9,873명으로 외주화 비율이 87%에 달했고,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마켓컬리 역시 소속 근로자는 413명에 반해 소속 외 근로자인 외주 근로자는 1,832명에 달해 외주로 돌리는 비율이 82%였다. 

    SSG닷컴과 롯데글러벌로지스는 70%, 69%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유일하게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직고용한 인력이 24,048명에 달하고 외주는 6,614명으로 외주 비율이 22%에 그쳤다. 고용의 양도 대규모며, 외주화 비율도 가장 낮아, 상대적으로 고용의 질도 좋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쿠팡 관계자는 "직고용한 인력은 기존 정규직과 같은 처우를 받는다. 4대보험은 물론 회사의 복리후생도 다 적용된다. 고용의 질을 높여 업무의 질도 높이려는 게 우리 방식"이라며 외주와의 차이점을 이야기 했다. 

    지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화물차 운전기사 사망 사고에 대해 노동단체와 진보정당 연합체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는 "이번 사고 원인은 위험한 업무를 홀로 하게 만드는 기형적인 고용 형태 때문으로 본다”고 하며 외주 고용에 대한 개선을 마련하길 촉구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직고용 보다는 외주를 통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물류산업 성장을 이끌기 위해선, 직접 고용을 선택한 쿠팡 방식이나 외주 고용에 대한 업무의 질을 높이는 방식이나, 더 크게 성장할 물류산업의 미래를 위한 기업들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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