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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적 없던 프로모션이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아이돌 그룹이 스크린을 통해 먼저 대중과 만나게 됐다. "최초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의미를 더한 피원하모니의 영화 '피원에이치'가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22일 영화 'P1H: 새로운 세계의 시작'(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하 '피원에이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연출을 맡은 창 감독을 비롯해 피원하모니 멤버 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이 참석했다.
영화 '피원에이치'는 분노와 폭력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른 차원에 흩어진 소년들이 모여 희망의 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SF 휴먼 드라마. 10월 중 데뷔 예정인 FNC 신인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의 세계관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정식 데뷔 이전에 장편영화 개봉이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이유가 가장 궁금했다. 창 감독은 "요즘 아이돌이 데뷔할 때 세계관을 갖고 데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을 넘어 이들이 가진 세계관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취지로 처음 시작했다"라며 "기존의 춤과 노래, 이런 것들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연기라는 묵직한 전달방식을 통해 세계관을 전달하는 진화된 아이돌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웹소설 형태로 기획을 했는데, 멤버들의 재량을 잘 못 보여드릴 것 같아서 영상으로 만들게 됐고, 어떤 이야기를 통해 멤버들이 직접 연기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멤버들이 정말 잘 소화했다"라고 감탄했다.
특히 창 감독은 이번 영화 제작에서 멤버별 MBTI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거기에 캐릭터가 다 있고, 중첩되는 것 없이 각자의 개성이 다양했다. 이 캐릭터를 극에 녹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
또한, 극장 개봉까지 이어진 것과 관련해서 창 감독은 "유튜브나 OTT 채널을 통해 시리즈 형태로 하려고 했는데, 편집 과정에서 약 100분 정도의 러닝타임이 됐다. 시리즈를 늘려야할까 고민하는 와중에 극장 개봉 제안이 왔다"라며 "사실 극장에 개봉되면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있었지만,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고, 자신감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멤버들 역시 이번 프로모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웅은 "최초라는 것이 되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저희가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고민하고 추구하고자 하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실현된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준비하는 내내 설레고 기쁜 마음이 컸다"라며 "저희가 본업으로 보여드리게 될 음반 활동에 있어서 이번 '피원에이치'가 비옥하고 드넓은 땅이 될 것 같다"라고 전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였다. -
피원하모니 멤버들 모두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섭은 "아무래도 연기도 처음이고, 이런 작품에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부담감도 있지만, 메인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에는 부담감 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커졌다"라고 답했고, 테오는 "그룹 준비를 할 때 카메라와 눈을 맞추는 연습을 했는데, 연기는 카메라 주변을 봐야해서 어려웠다"라는 고충을 전했다.
특히 테오는 극 중 뛰어난 사냥 실력과 총격술을 갖춘 역할인 만큼, 액션 스쿨도 다녔다며 "사격 자세도 배우고 낙법 등도 배웠는데, 재미있게 잘 배운 것 같다"라고 답해 그가 펼칠 액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밖에 지웅은 생각만으로 사물을 움직이고 파괴하는 '지웅'을 맡으며, 춤을 좋아하는 고교생 인탁은 신체 재생 능력이 뛰어나 물리적 공격으로 죽지 않는 '인탁'을 연기한다.
기호는 시공간 이동 능력을 가진 '기호'를 맡으며, 소울은 바이러스 핀을 맞아도 감염되지 않는 면역력의 소유자 '기호'를 연기한다. 종섭은 폐허가 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무기를 든 소년으로, 천재적 엔지니어 재능을 가진 역할을 소화한다. 이처럼 멤버들은 모두 본명으로 역할을 소화했으며, 여기에 정진영, 정용화, 김설현, 최여진, 조재윤 등 FNC 아티스트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
또한, 이번 영화는 피원하모니 멤버들이 직접 가창한 OST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피원하모니의 세계관이 전개됨에 따라 또 다른 영상물이 제작될 예정이다. 창 감독은 "보통 시나리오를 쓰고 그 다음에 캐스팅과 투자가 진행되는데, 이 친구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쓰는 방식 자체가 재미있었다"라며 만족감과 함께 "제작 초기부터 시리즈를 염두하고 작업했다. 앨범 활동에 따라 후속작이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두칠성의 동쪽에 자리 잡아 북두칠성을 이끄는 희망의 별 '알카이드'와 북두칠성 옆에서 희미하게 빛나지만 이를 보게 된 자는 곧 죽는다는 악마의 별 '알코르(사조성)'의 전설을 바탕으로 소년들의 성장을 그려 낼 영화 'P1H: 새로운 세계의 시작'은 오는 10월 8일 개봉한다.
- 하나영 기자 han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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