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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잃어가는 인물이 딸을 위해 검을 손에 쥐었다. 배우 장혁이 이 인물을 그린다면 어떨까. 드라마 '추노' 등의 작품을 통해 '액션=장혁'이라는 믿음이 영화 '검객'으로 이어진다.
17일 영화 '검객'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려 배우 장혁, 김현수, 최재훈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검객'은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 아역 이민혁)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는 추격 액션 영화다.
장혁은 딸을 딸을 위해 다시 검을 든 태율 역을 맡았다. 장혁은 "검을 다루는 액션은 손을 사용하는 액션과 거리감이 다르다. 손은 자연스러운 길이인데, 검술은 검의 길이까지 생각해야 했다"고 차이점을 밝혔다. 이어 "검이 주는 날카로움이 있어서 캐릭터의 눈빛과 포즈 등 일반액션과 달랐다. 제목이 '검객'이다보니 검을 통해 태율이 가진 느낌을 포현해야 했다. 그 지점에서 검이 익숙하지 않으면 어색해질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검을 쥔 장혁은 예전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장혁은 "태율은 실전에서 변칙적으로 검을 사용해야 해서, 서있는 상태보다는 앉아있거나 기마자세 같은 느낌으로 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해야했다. 검을 쓰기보다는 온 몸을 검처럼 사용하는 느낌이 많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검객'이라는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그만큼 스케일도 남다르다. 장혁이 '1대100' 액션을 소화해야 했던 이유다. 최재훈 감독은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CG부터 영화 '검객'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공을 들인 장면이라고.
최재훈 감독은 "검의 길이 때문에, 손으로 하는 액션같은 속도감을 내려면 세 배정도 빨라야 했다. 그만큼 위험부담이 컸다. 장혁이 가장 많이 연습을 했고, 무술팀도 많은 인원이 합류했다. 서로 만족하고 화이팅했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
기존 액션 영화와 차별화된 지점은 또 하나 있다. 태율(장혁)은 시력을 잃어가는 인물이라는 것. 장혁은 "제가 다니는 복싱장에 스피드볼이 있다. 처음에는 보고 치다가, 점점 보지 않고 쳤다. 느낌적으로 보이더라. 그렇게 시력을 잃어가는 부분을 연습했다"고 했다.
최재훈 감독이 덧붙여 설명했다. 최재훈 감독은 "처음 컨셉 회의를 할 때, 세 단계로 나눴다. 자세히 보면 보이겠지만 포인트마다 렌즈색이 변한다. 점점 시력이 잃어가는 것을 표현했다. 거기에 맞게 장혁도 30%, 50%, 80% 등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단계를 나눠서 연기했다. 부분적으로 CG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안보이는 렌즈를 꼈을 때는 실제로도 시야가 탁해진다. 세배정도 더 위험했을거다. 장혁이 흔쾌히 해야한다고 먼저 말해줘서, 컨셉에 맞게 잘 표현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
영화 '검객'의 큰 줄기는 딸을 구하러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최재훈 감독은 '심청전'과 비슷한 플롯이라고 덧붙인다. 최재훈 감독은 "시대적인 배경을 고민하며, 조사하는 중에 광해군 시대의 전후 상황을 보게 됐다. 처참하더라. 전쟁을 하면 가장 큰 피해자가 여자와 아이들 같았다"고 했다.
이어 "몇백년 전 이야기이지만, 요즘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서로 신념을 위해 싸우지 않나. 기본 포맷은 딸을 찾는 추격 액션이지만, 스토리의 차별화가 이런 지점에서 있을 것 같다. 액션은 워낙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걱정이 되지 않았다. 스토리에서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더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장혁이 손에 검을 들었다. 1대 100 액션 등 다양한 시도를 담아냈다. 이를 담아낸 영화 '검객'은 오는 9월 2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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