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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이 '구미호뎐'을 통해 남자 구미호로 파격적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이동욱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존의 틀을 깨는 남자 구미호 설정이 신선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는데, 실제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남자 구미호'를 중심 스토리로 설정한 것은 '구미호뎐'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구미호' 역할에 도전한 배우들은 누가 있을까.
◆ '남자 구미호'도 있는 본격 구미호 드라마, '구미호 외전' -
꼬리가 아홉개 달린 여우를 뜻하는 구미호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전해져 오는 요괴 설화 중 하나. 이에 과거 방영된 KBS 호러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서는 구미호 소재가 많이 등장했고, 많은 여배우들이 구미호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여자 구미호가 대부분이었던 것. 여전히 구미호=여자 인식이 강렬한 이유다. 이에 남자 구미호를 전면에 내세운 '구미호뎐'이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남자 구미호 이야기가 등장한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2004년 방영된 '구미호외전'은 인간과 구미호족 간의 대결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낸 드라마로, '구미호족'이라는 설정을 통해 남녀 구분없이 구미호 역할에 도전했다. 당시 '구미호족'으로는 김태희, 전진, 한예슬, 박준석, 엄태웅, 이휘향 등이 출연했다. 물론 극의 전개를 이끌어가는 것은 '여자 구미호'였다.
극 중 구미호 윤시연(김태희)은 인간인 강민우(조재현)와 사랑에 빠진다. 여기에 시연을 사랑하는 무영(전진)과 무영을 사랑하는 채이(한예슬)의 마음이 얽히며 사각관계가 펼쳐졌다. 이러한 러브 스토리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 당시 김태희가 연기한 윤시연은 천년에 한 번 태어나는 구미호인 '천년호'였고, 개기월식 때 천년호를 죽이면 구미호들이 인간이 되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설정. 그리고 강민우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천년호를 죽여야 하는 운명이었다. 결국 시연은 번민하는 민우의 모습을 보며 무영의 칼에 죽고, 무영은 민우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 극과 극 '구미호' 보여준 '구미호-여우누이뎐' v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
반인반수의 구미호를 자식으로 둔 구미호의 모성애를 다룬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은 2010년 7월 첫 방송됐다. 한다감은 인간 남편을 맞아 10년 동안 함께 지내면 인간이 될 수 있었지만, 하루 전 날 남편의 배신으로 인간의 기회를 놓치고 마는 구미호를 연기했다. 이에 반인반수인 딸 연이(김유정)가 여우로 각성할 때까지 인간 세상에서 숨어 지내게 되는데, 딸이 윤두수에 의해 죽음을 맞자 처절한 복수를 펼쳐내는 모성애 연기를 보여줬다. 잔인하고 섬뜩한 분위기로 전개되는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한다감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우연히 만난 구미호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구미호-여우누이뎐'이 끝날 무렵인 8월 첫 방송을 시작해 극과 극 분위기의 구미호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신민아가 맡은 '미호'는 삼신할머니가 만든 구미호로 500년 동안 그림 속에 갇혀있다가 차대웅(이승기)의 도움으로 봉인에서 풀려 나와 인간 세상에 적응하며,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역할. 특히 구미호를 위협적 모습이 아닌, 인간 세상에 익숙치 않은 순수한 모습으로 그려냈고, 신민아는 해당 작품을 통해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남자 구미호' 내세운 '구미호뎐' 어떨까 -
이처럼 여자 구미호를 중심으로 내세워 대부분의 극이 전개된 만큼, 남자 구미호가 중심이 될 '구미호뎐'이 궁금해진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매혹적이고 잔혹한 판타지 액션 로맨스 드라마. 이동욱은 한때는 백두대간을 다스리는 산신이었지만 현재는 도심에 정착해 현세를 어지럽히는 요괴들을 처단하는 심판자 구미호 이연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예고했다.
특히 이동욱은 사람을 홀리는 미색의 구미호 이연에 어울리게 레드 브라운으로 헤어 컬러를 바꾸고, 무채색 의상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등 전통적인 구미호에서 벗어난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매혹적 변신을 예고했다. 또한, 남자 구미호 역할에 싱크로율 100% 맞춤캐스팅이라는 평가에 대해 이동욱은 "구미호라는 캐릭터가 비주얼적으로 저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주시는 반응은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처럼 '남자 구미호'를 전면에 내세워 기대감을 자극하는 '구미호뎐'은 오는 10월 7일(수)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동욱은 '구미호뎐' 관전 포인트로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 저희 드라마를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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