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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한다다' 이상이 "첫 주연 부담감? 주목 받을 것이라고 예상 못해"

기사입력 2020.09.14.14:04
  •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상이 인터뷰 / 사진: 굿프렌즈 제공
    ▲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상이 인터뷰 / 사진: 굿프렌즈 제공
    주말 저녁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힐링과 즐거움을 선사한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끝을 맺었다.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문을 닫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며, 결국 '가족애'로 통하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특히 극 중 최윤정의 차남이자, 윤규진(이상엽)의 네 살 터울 동생 '윤재석'을 맡은 이상이는 비혼주의자에서 우연한 계기로 만난 사돈 송다희(이초희)와 연인이 되고, 결혼을 결심하며 변화를 겪는 과정 등을 능청스럽게 그려냈다.

    "아쉬움이 큰 것 같다"라며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힌 이상이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이상이'가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다. 긴 호흡의 작품을 처음 해보는 거였고,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가족이 되었는데 이제 촬영이 끝나면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속상하지만, 그만큼 기분 좋게 잘 보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 이번 작품은 이상이에게 있어서 첫 장편 드라마였고, 첫 주연급 역할이었다. 게다가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KBS 주말드라마였다. 이상이는 "평소에 주말드라마를 챙겨보는 편이 아니어서 이렇게 주목을 받을 거라고 예상을 못했고, 역할이 이렇게까지 비중이 클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라며 "오히려 처음부터 그런 부담감이 없어서 연기를 편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연극과 뮤지컬 무대 등에서 쌓아온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을 터. 2014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이상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무대 경력을 쌓은 뒤, 2017년을 기점으로 방송 등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흔히 하는 말로, '매체 배우'로서 활약을 시작한 것. 이상이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에서 악역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동백꽃 필 무렵'에도 야구 코치 역할로 활약을 선보였다.

    다만 이번 작품의 경우,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다. 이상이가 캐스팅 된 비결이 무엇인 것 같냐고 묻자 "극 중 장난기도 많고 주변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하는 재석이의 모습이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작가님과 감독님이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 이처럼 이상이와 닮은 부분이 많은 '윤재석'이다. 이에 이상이는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지금의 이상이의 모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 될것 같다"라며 "이상이와 윤재석이 비슷한 면이 많아서 그런지 '서른살 이상이가 어떤 모습이었지?' 하고 추억할 때 사진첩처럼 자리하고 있을 것 같다"라고 이번 작품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이처럼 본인과 높은 싱크로율로 완성도 높게 탄생한 '윤재석'에 이상이는 또 다른 노력을 더했다. 특히 신경을 쓴 것은 목소리였다. 이상이는 "원래 제 목소리가 저음이라 목소리 톤을 높이려고 노력했고, 재석이가 장난도 많이 치고 능글맞은 성격이니까 그걸 잘 보여드리고 싶어서 말투도 빠르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적인 모습부터 변화를 줘야 그 캐릭터에 잘 녹아들 수 있다들 수 있다는 생각을 밝히며 "다희를 바라보는 눈빛,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들을 보여주려고 저한테 평소에 없던 외향적인 모습들을 많이 이끌어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이 가장 빛난 것이 첫 등장이었다. 이상이는 "터키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한국에 돌아오는 거여서 스타일리스트랑 화려한 의상들을 준비하자고 상의를 많이 했었다. 그 이후 다희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헤어스타일 변화도 주면서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변화를 준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 이상이의 노력과 함께 완성된 '윤재석'과 함께, 이상이 역시 많은 선배들과 호흡하며 성장했다. 이상이는 "촬영 중간에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이 '잠깐 쉴게요'라고 하시면서 분명하게 쉬는 시간을 정해주시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 대기 시간도 생기는데 선배님들은 쉬는 시간에도 연습을 계속 하셨다"라며 "그럴 때마다 선배님들이 맡은 배역에 대한 책임 책임감이 느껴져서 오랫동안 활동을 꾸준하게 해오신 이유가 있구나 하는 걸 많이 보고 배웠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점이 많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상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항상 새로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 배우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이 배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보면 윤재석이었잖아! 하고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요. 욕심일 수도 있는데 한 배역이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변신을 시도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밝혔다. 실제 이상이는 연극, 뮤지컬계에서 볼 때마다 처음 보는 듯 다르게 보여서 '초면시'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그가 만들어 낼 또 다른 배역들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앞으로 활동 계획을 묻자, 이상이는 "아직 정해진 차기작은 없지만 윤재석과 또 정반대되는 역할도 맡아보고 싶기도 해요"라며 "어떤 작품을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어떤 역할이든 성실하게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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