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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 '신형 S90' 출시로 국내 프리미엄 E세그먼트(준대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UV 차량이 강세지만, 고급 세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계산에 따른 조치다.
초반 판매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전 계약은 두 달 만에 3200대를 돌파하며 볼보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최대 건수를 기록했다.
볼보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 이만식 전무는 지난 9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S90' 시승회에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E세그먼트 세단의 점유율은 40%에 가까울 정도로, SUV 강세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할 수 있는 E세그먼트에서 브랜드 플래그십 S90이 성공적으로 안착,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어 그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진행한 사전 계약에서 신형 S90은 3200대라는 예측하지 못했던 높은 실적을 올렸다"며, "현재 판매 추세라면 올해 회사 판매 목표인 1만2000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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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국내 출시된 신형 S90은 4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고급 세단에 걸맞은 넓은 실내 공간, 전략적 가격 정책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디젤 엔진을 배제하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기본 탑재한 신형 S90은 250마력 B5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405마력 T8 트윈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만으로 라인업을 업그레이드했다.
이 전무는 "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 판매의 50%를 전기차, 나머지 50%도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된 파워트레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국내에 최초로 선보일 전기차는 유럽에서 지난 7월 판매에 돌입한 엔트리급 SUV XC40으로 보조금 지급 등 여건을 고려해 2022년 초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유로운 공간을 지닌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몸집도 키웠다. 기존 모델 대비 125mm 늘어난 전장(5090mm)은 E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5m를 넘는다. 경쟁을 앞둔 벤츠 E클래스(4925mm), BMW 5시리즈(4935mm), 아우디 A6(4950mm) 보다 압도적인 공간성이 돋보인다.
전략적 가격 책정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전무는 "국내 수요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증가하고 있고 본사의 한국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전략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S90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주요 시장이다. S90 국내 판매는 2018년 1104대로 글로벌 6위, 2019년 1517대로 4위를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는 1020대로 중국(1만7410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인 미국과의 격차는 374대다.
이 전무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2023년까지 서비스센터를 현재 27개의 두 배 수준인 52개까지 늘려 연간 2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며, "볼보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국내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