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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양한 변주로 끌어낸 생존 스릴러, 영화 ‘아무도 없다’

기사입력 2020.09.08 20:05
  • 이미지=영화 ‘아무도 모른다’ 포스터
    ▲ 이미지=영화 ‘아무도 모른다’ 포스터

    가족을 떠나 홀로 먼 곳으로 이사를 나선 ‘제시카’(줄스 윌콕스)는 산속의 좁은 도로에서 느리게 가는 차를 추월했다 보복 운전으로 사고를 당할 뻔한다. 주유소에서 우연히 만난 그 차의 주인인 남자(마크 멘차카)는 제시카에게 다가와 자신의 실수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만, 제시카는 그 차가 자신의 뒤를 밟는 것만 같아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녀의 두려움이 히스테리로 인한 망상이라고 생각하려는 찰라, 막연했던 공포가 실체가 되어 나타난다. 외딴 숲길에서 마주친 남자가 정체를 드러내 그녀를 깊은 숲속의 외딴 오두막으로 납치한 것이다.

  • 이미지=영화 ‘아무도 모른다’ 스틸컷
    ▲ 이미지=영화 ‘아무도 모른다’ 스틸컷

    제시카는 온 힘을 다해 오두막을 탈출하지만, 남자는 영화 ‘미져리’의 주인공 못지않은 집착을 펼치며 그녀를 쫓아 포위망을 좁혀온다. 설상가상으로 그녀가 있는 곳은 살갗은 찢는 억센 수풀부터 눈을 찌르는 비바람, 누군가 섬뜩하게 지켜보고 있는 듯한 짙은 어둠까지 완벽한 삼박자를 갖춘 깊은 숲. 절대 혼자서 벗어날 수 없는 숲과 남자의 악질 스토킹에서 제시카는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 이미지=영화 ‘아무도 모른다’ 스틸컷
    ▲ 이미지=영화 ‘아무도 모른다’ 스틸컷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전반과 후반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제시카의 히스테릭함이 가득 담긴 영화 전반부에는 보복 운전, 스토킹 범죄, 묻지마 살인 등 현실과 맞닿은 범죄를 소재로 보는 이를 긴장하게 한다. 실체 없는 막연한 공포는 관객을 다소 지루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구라도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는 이를 오싹하게 한다.

    사이코패스가 본성을 드러내는 중반 이후부터 영화는 높은 몰입감과 감정 이입을 끌어낸다. 특히 숲속에서 펼쳐지는 후반부의 추격전은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짜릿한 스릴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이미지=영화 ‘아무도 모른다’ 스틸컷
    ▲ 이미지=영화 ‘아무도 모른다’ 스틸컷

    엔딩에 준비된 마지막 반전에 이르기까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몰입하게 만드는 영화 ‘아무도 없다’. 다양한 변주로 관객을 사로잡는 영화는 9월 9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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