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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지로 떠난 여든네 살 할머니의 순례 여행,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기사입력 2020.09.02 17:17
  • 이미지=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포스터
    ▲ 이미지=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포스터

    부모님과 함께 갈 해외 여행지를 선택하라면, 아마 많은 이가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 관광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의 정형민 감독은 노모와 함께 뻔한 관광지가 아닌 험난한 오지 여행을 나섰다. 20년 동안 한결같이 해외여행을 거절하던 노모가 처음 선택한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 이미지=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스틸컷
    ▲ 이미지=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스틸컷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은 여든 살을 훌쩍 넘긴 노모와 함께 불교의 성지인 ‘카일라스’로 가는 순례의 여행길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형민 감독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2014년 히말라야와 그 너머 무스탕으로 순례를, 2017년 바이칼 호수를 시작으로 고비 사막과 파미르 고원을 거쳐 티베트의 성산 카일라스로 향하는 순례를 떠난다. 이들의 여정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우려처럼 못할 일도 아니었다. 여든넷의 나이에 20,000km에 달하는 길을 육로로 완주한 할머니의 모습은 여행길에 올라 설레어 하는 청년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 이미지=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스틸컷
    ▲ 이미지=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스틸컷

    영화는 바이칼 호수, 몽골 대초원, 고비 사막, 알타이산맥, 타클라마칸 사막, 파미르 고원, 그리고 티베트 카일라스산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차분하게 담아낸다.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과 그에 어울려 울려 퍼지는 잔잔한 음악, 그리고 감독의 어머니이자 모험의 주인공인 이축순 할머니의 시 같은 일기 한 소절이 어우러진 영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안겨준다.

  • 이미지=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스틸컷
    ▲ 이미지=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스틸컷

    감독은 청년들이 노인을 세상과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똑같은 인간이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멘토로 존경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순례의 여정을 담은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실제 영화는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나 청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되 뇌이게 한다.

  • 이미지=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스틸컷
    ▲ 이미지=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스틸컷

    여든네 살 할머니의 특별한 도전을 통해 힐링을 안겨주는 영화 ‘카일라스로 가는 길’은 9월 3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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