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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방탄소년단 "우리의 자리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

기사입력 2020.09.02.14:23
  • ▲ [ENG] 방탄소년단(BTS) Online Media Day to Celebrate No.1 on Billboard Hot100 in the U.S. (빌보드 1위 기념 기자회견)
    지난 2017년의 일이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은 향후 계획을 묻자, "거창한 목표보다는 해왔던 것을 꾸준히 하는 게 우리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로부터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 동안 방탄소년단은 '빌보드200' 1위를 비롯해 '핫 100' 1위까지 한국 가요계에서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가며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우리의 자리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방탄소년단의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

  • 방탄소년단 글로벌 미디어데이 개최 /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 방탄소년단 글로벌 미디어데이 개최 /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일(현지시간 8월 31일) 미국 빌보드는 공식 홈페이지에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라고 이번 기록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 1위, '핫 100' 1위를 동시 석권한 최초의 한국 가수가 됐다.

    디스코 팝 장르(Disco Pop)의 'Dynamite'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소망을 담은 곡이며,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영어로 곡을 소화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히 'Dynamite'는 발매 첫 주 차에 1위로 진입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 소식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말하는대로 이뤄지는 슈가의 목표'였다. 그래미 참석, 스타디움 투어, 이번 '핫 100'까지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거창한 꿈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모두 이뤄냈다. 슈가는 "아직도 믿기지 않고, 얼떨떨하다. '핫 100' 1위를 위해 달려온 것은 아니지만, 이뤄냈다는 사실에 벅차다. 함께 만들어준 아미 여러분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핫 100' 1위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한 것은 RM이었다. "이런 소감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단 한번도 생각을 못했다"라며 운을 뗀 RM은 "새벽에 기다리다가 가장 먼저 소식을 접했다. 빨리 소식만 전하고, 스케줄을 떠올리며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기뻐하지 않으려고, 침착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며 "제가 한 것은 조금이라고 생각하고, 아미를 비롯해 여러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변에 감사를 나누었다.

    진은 "(대화방에) RM이 발표되기 10분 전에 사진을 올려 합성이라고 생각했는데, 20분 뒤에 같은 사진을 다시 올렸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이게 1위를 한 사진이구나 팬들께 이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위버스(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글을 썼다 지우며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결국 아미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순수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을 담았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민은 "정말 상상조차 해본적 없었고, 지금도 실감은 안 나는 것 같다.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 없는 것 같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라며 "멤버들과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 저희가 지금까지 지켜오던 것들, 하고 싶은 것들, 해나가던 것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에 대한 인정과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 힘든 상황에서 다같이 손을 잡고 일어서니까 '잘 했다'라고 칭찬받은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라고 소식을 접했을 당시 기분을 전했다.

  • 방탄소년단의 이번 성과가 더욱 뜻깊은 것은 꾸준한 계단식 성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 처음 빌보드 메인차트에 진입한 것은 2015년 12월 '화양연화 pt.2'를 통해 '빌보드 200'에 진입한 것이다. 171위, 그것도 단 한 주간의 기록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은 그 때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그 때가 더 신기했던 것 같다. 빌보드차트에 우리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 벅차고 기뻤다"라고 당시를 회상했고, 정국은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그 시절에는 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그런 감정들이 오갔다. 또 어떠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첫 빌보드 진입의 의미를 전했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매 앨범 한층, 한층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상승세를 기록하는 성적과 함께 '핫 100' 차트 진입, '빌보드 200' 1위 달성을 이어갔고, 결국 '핫 100' 차트 1위라는 정상에 올라섰다. 제이홉은 "마냥 음악과 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우리의 진심이 세상에 통한 것 같아 기쁘고, 저희가 기쁜만큼, 팬들이 기뻐해주셔서 뿌듯하다. 팬들의 응원이 저희의 원동력인데, 그 힘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될 수 있었다. 이 모든 영광을 팬들께 돌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또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방탄소년단이 팬덤을 넘어서 미국 대중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 RM은 이에 대해 "팬덤만의 힘으로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미국 대중들께 얼마나 다가갔는지 모르겠다"라며 "사실 팬덤과 대중 사이의 경계를 나누는 것도 어려운 것 같다"라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이어 RM은 "방탄소년단이 이뤄낸 여러 기록을 보면 가끔 '우리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여러 생각이 든다"라며 "꾸준히 이야기 해온 음악과 퍼포먼스가 가진 힘도 있겠지만, 비즈니스적으로 대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또한, 'Dynamite'를 더 친숙하게 느꼈던 것은 언어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고, 미국에게 익숙한 디스코 팝 장르이기도 하다. 지금 같은 시기에 어떤 거시적 메시지가 아닌, 단순히 즐기자는 내용이 큰 위로가 될 때도 있는데, 이러한 많은 것들이 모여서 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제 방탄소년단의 다음이 궁금해진다. 지민은 "해야 될 일, 할 수 있는 일은 꾸준히 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렵지만, 많은 분들께서 종식을 위해 노력해 주신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책임감을 갖고 도와줘야 한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위로와 기분 전환을 드리는 것 같다. 그것이 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M 역시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일 최선을 다하고, 어떤 일이든 방탄소년단답게 저희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기에 '목표 전문' 슈가는 "그래미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펼치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고, RM은 '물리적 목표' 역시 중요하다며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인 만큼, 그래미어워드에 참석해 단독 퍼포먼스도 하고 싶고, 노미네이션되어서 상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구체화했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목표는 언제 이뤄질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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