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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유난히 장마가 길고, 비도 많이 왔다.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수원시 강수량은 수도권 기상청 기준 593.2㎜에 달했다.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1265.7㎜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강수량이 예년보다 늘어나면서 수원시의 ‘빗물 재활용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수원시의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프로젝트는 자연 상태에 근접한 물 순환구조와 빗물을 재활용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다. 민선 6기 시민 약속사업으로 ‘레인시티 수원 시즌2 사업’을 선정했고, 2014년 환경부와 함께 ‘그린빗물 인프라 조성사업’ 시범사업을 전개해 장안구청 청사 마당에 ‘그린빗물 인프라’를 전국 최초로 조성했다.
수원시는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프로젝트로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하는 '그린월드 어워즈 2018'에서 혁신 부문 은상, 환경재단 ‘에너지 글로브’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환경상 ‘2018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국가상’에 잇따라 선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수원시는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꾸준히 구축하며 ‘물 순환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에 설치된 공공·민간 빗물 저장시설은 317개소에 이른다. 총 10만 3983.48㎥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4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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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시청사 담장을 허물고 빗물 정원과 빗물교통 정원을 조성했다. 수원시의회 건립 예정 부지 옆 도로와 시청사거리 주변 보도에는 투수성 포장을 한 자전거 도로와 비점오염원(배출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오염원) 발생을 차단하는 빗물 차단 울타리, 투수 블록 등 빗물 활용 시설을 ‘저영향개발(LID) 기법’으로 만들었다.
저영향개발 기법은 자연 친화적 방법으로 빗물 유출량과 비점 오염원을 줄여 도시지역 물순환 상태를 개발 이전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수원시는 2017년에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올해까지 이어지는 사업은 매탄동 등 4개 동에 식물재배화분, 투수성 포장, 식생 도랑 등을 저영향 개발 기법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아울러, 빗물 저류조에 저장한 물은 ‘자동노면살수 시스템’ 등에서 활용한다. ‘자동노면살수시스템’은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종합운동장, 광교중학교 주변 등 3개소에 있다. 미세먼지·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모아둔 빗물을 도로에 뿌린다. 노면 살수 차량도 빗물을 활용한다. 운행할 때마다 빗물 저류조에 모아둔 빗물 5~10㎥를 사용한다.
수원시는 빗물과 정화한 오수를 환경·조경·공업 용수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해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빗물 저류조 등 빗물 저장시설을 이용해 버려지는 빗물을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물순환 사업을 지속해서 전개하겠다"고 말하며, "효율적인 물관리 방안을 지속해서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