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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I 창간특집 기획] 서울아산병원 김영학 소장 "집중적인 투자와 규제 수정 필요"

기사입력 2020.08.28 17:14
  •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 김영학 소장/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 김영학 소장/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 소장인 김영학 교수가 ‘The AI’ 창간을 기념해 축하의 말과 함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영학 소장은 축하의 말을 전하며 "머지않은 시기에 인공지능이 미치지 않는 영역이 없겠지요. 가장 시의 적절한 시기에 'The AI' 가 창간되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사회가 AI 시대를 어떻게 맞이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혜안을 주는 매체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사람중심의 첨단 기술 융합으로 안전 의료환경을 선도하며, 의료업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발현으로 나타난 초연결시대에 발맞춰 서울아산병원이 가진 풍부한 임상 경험과 AI 기술, 의료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미래의 안전한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은 현대로보틱스, KT와 ‘스마트 감염관리 업무협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로보틱스의 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 구축 역량과 KT의 5G 클라우드 서비스 등 정보통신기술, AI 역량을 결합해 스마트병원 플랫폼과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김영학 교수가 소장을 맡고있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의료 빅데이터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활용하고자 설립됐다. 방대한 서울아산병원의 임상자료를 활용하고 적용하는 데 필요한 연구 지원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윤리적 문제에 대한 정책 지원을 제공하고자 하는데 목적을 가진다.

    다음은 김영학 소장에게 의료 AI 미래와 디지털 뉴딜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 인터뷰 전문이다.

  •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내과 전문의와 심장내과 전문의를 거쳐서 현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에 재직중인 김영학 교수입니다.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 소장과 정보의학과 과장도 겸하고 있습니다.

    심장내과에서는 심장병 환자 치료가 전문 영역이고, 정보의학과와 빅데이터센터에서는 의료 빅데이터, AI,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연구와 정책 수립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관하여 4차산업위원회 산하의 디지털헬스케어특위 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Q. 심장내과 교수로 활동하시면서 데이터, AI에 주목하게 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이전에도 심장내과 교수이면서 데이터관련 연구가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로 연구 분야가 옮겨졌습니다.

    양질의 디지털데이터가 빅데이터화 하면서 적용 가능하게 된 AI도 연관된 관심 분야가 되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정보의학과 과장과 빅데이터센터 소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Q. AI는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는데요, 가장 주목하고 있는 AI 분야를 하나 고른다면?

    A: 앞으로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분야는 사람의 생활이 혁신적으로 바뀔 수 있고, AI 개발을 뒷받침할 디지털데이터가 충분히 많은 분야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료 분야가 이런 두가지를 모두 만족하고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AI가 세상을 어떤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A: 의료분야에서 AI는 단기적으로는 단순하지만 반복 작업이 필요한 의료인들의 귀찮은 업무를 대신해 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직 슬라이드에서 '백혈구' 숫자가 몇 개인지 헤아리는 것은 AI 가 더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병의 진단, 예측, 치료에 의료인들의 보조 역할도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수많은 정보들을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능력으로 불가능하였던 질병의 해석과 치료 방법들을 AI가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때 정도가 되면 건강관리를 위해서 개개인들이 'AI 주치의'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Q. AI가 인력을 대체하여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자동화가 되면서 노동력의 수요가 많이 감소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하는 인력은 새롭게 필요하게 되었고 전에 없던 서비스 산업 규모는 더 커졌다고 합니다. 빠르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AI로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하게 있을 것이고 의료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현대 의료가 가지는 여러 문제점들이 해결되고 새로운 의료인들의 역할도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AI 주치의’가 알려준 사실들을 해석, 평가, 적용하는 역할은 지금까지 없었던 '사람 주치의'의 역할이 되지 않을까 상상합니다.

    Q. AI와 의료계가 더욱 결합하게 되면 어떤 장점이 있으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A: 의료계가 당면한 문제점들의 해결에 AI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비용과 지역간 불균형은 큰 문제입니다. AI가 비효율성을 극복하여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고, 성능 좋은 AI는 진단에 활용되어 진단 정확도를 올리고 지역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AI의 정확도와 성능을 판단하는 것은 아직 사람의 몫이기 때문에 실제 의료에서 활용되기전에 충분하고 반복적인 검증 과정이 필요합니다. 나쁜 AI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 김영학 소장/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 김영학 소장/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Q.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디지털 뉴딜’ 정책이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뉴딜’에서 말하는 ‘스마트병원’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할까요?

    A: 디지털혁신은 의료 분야에서도 필수적이고 그 중 병원을 바꾸는 것은 건강문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스마트병원’은 디지털혁신을 기반으로 진료, 행정, 물류 등 병원 전반에서 일어나는 업무들이 효율적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병원을 거치게 되는 환자, 가족, 의료인, 행정 종사자 등의 안전도 큰 이슈입니다. 디지털뉴딜이 스마트병원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필요한 기술들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여야 합니다. 아울러 병원의 디지털혁신을 가로 막는 규제들이 있다면 과감히 수정되어야 할 것이고 병원을 자발적으로 변화하게 하기 위한 국가전략들도 필요할 것입니다.

    Q. 현재 국내 의료분야의 디지털화는 어디까지 왔으며, 앞으로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져야 할까요?

    A: 상급종합병원들의 디지털 인프라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1,2 차 병원으로 내려가면 아직도 디지털화가 매우 부족합니다. 의료기관 전반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전략이 필요합니다. 진료와 운영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 이후에는 데이터표준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공유 전략이 필요합니다. 병원들의 디지털화 결과가 개인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는 개인별 디지털의료 서비스도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입니다.

    Q.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AI 산업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어떤 변화를 줄 것으로 예측하시나요?

    A: 코로나 환자 발생이 높은 국가들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 진단과 위험도 판정 모델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지역 발생 자료를 근거로 코로나 발생 동향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단기적으로 AI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사례들입니다. 장기화 된다면 포스트 코로나에 예측되는 변화들, 예를 들어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사회 활동에 AI가 구석 구석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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