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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푸조, 올 뉴 2008 SUV'를 만났다. 이 모델은 지난해 6월 글로벌에 최초 공개됐으며,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및 CMP 플랫폼을 적용하고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춰 진화했다. 또한, 단일 모델에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모든 파워트레인을 제공하겠다는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에 따라 푸조 SUV 라인업 최초의 전동화 모델도 국내에 함께 출시됐다.
2008 SUV는 글로벌 출시 이후 현재까지 120만대 이상 판매된 푸조의 베스트 셀링 모델이자 콤팩트 SUV 시장의 리더다. 국내에서도 2014년 사전 계약 일주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하며 2015년 수입 소형 SUV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등 푸조와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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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돼 날렵하고 세련됐다. 전면부는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DRL)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GT 라인의 경우 헤드램프에서 범퍼 하단까지 이어져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기를 더 키우고 촘촘한 세로 패턴을 적용해 존재감을 보여준다. 보닛 중앙에는 508과 208과 같이 2008 엠블럼을 배치했다.
측면부는 삼각형 모양의 캐릭터 라인과 도어 하단에 크롬 몰딩 장식이 돋보인다. 휠하우스 주변의 무광 검정 패널은 SUV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GT 라인은 루프와 필러, 사이드미러 윗부분을 차체 색상과 다른 검은색으로 투톤 처리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좌우로 길게 뻗은 검은색 유광 패널에 사자 발톱을 형상화한 풀 LED 3D 리어램프를 적용해 전면부와 통일감을 주었다. 범퍼에는 크롬 몰딩 장식을 적용해 역동적이고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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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푸조 특유의 항공기 조정석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역동성을 가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3D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다. 208부터 적용된 클러스터는 상단 디지털 패드에서 다양한 주행 정보를 각각의 레이어에 보여주며, 중요도나 긴급상황에 따라 입체적으로 표현해 운전자가 좀 더 빠르게 차량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 취향 따라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린 푸조 특유의 콤팩트 사이즈 스티어링 휠은 계기판 정보를 쉽게 인지함은 물론, 더욱 민첩한 조작이 가능하고 그립감도 좋다. 전투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센터페시아의 토글스위치는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들을 물리 버튼으로 담아 편의성과 조작의 직관성을 높였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좌측으로 살짝 틀어져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고 터치 방식으로 조작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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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가죽과 알칸타라, 직물을 적절히 섞어 착좌감이 좋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 등 편의 사양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GT 라인에는 녹색, 파란색, 빨간색, 흰색 등 여덟 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 은은한 분위기의 실내를 표현할 수 있는 터치 감응식 실내 LED 조명 등을 추가해 한층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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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크기는 전장 4300mm, 전폭 1770mm, 전고 1550mm, 휠베이스 2605mm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140mm, 전폭 30mm가 늘어나고 전고는 5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65mm가 확대됐다. 2열은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34L이며, 2열 폴딩 시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폴딩 시에는 내부 바닥의 굴곡을 최소화해 풀 플랫에 가까운 효율적인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내연기관 버전과 전기차 버전 모두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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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디젤 모델 GT 라인이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1.5리터 BlueHDi 엔진과 EAT8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7.1km/l(도심: 15.7km/l, 고속: 19.0km/l)다.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면서 출력을 기존 모델 보다 10마력 상승했고, 연료 효율성은 13%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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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은 긴 장마에 세찬 빗줄기가 이어지던 지난 4일 서울과 가평 일대에서 이루어졌다. 시승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실내로 전달되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기존 모델 보다 많이 잦아든 느낌이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일반 도로에서 주행해보니 기존 모델 보다 정숙성이 향상됐다. 특히 새로운 CMP 플랫폼과 6단에서 8단으로 개선된 자동변속기는 매끄럽고 민첩한 동작을 발휘한다. 기존 MCP 변속기에서 느꼈던 변속이 될 때 울컥거림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스티어링 휠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비교적 여유롭게 조향이 가능하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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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고속 곡선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시켜주어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잘 잡아준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더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안전 사양도 만족스럽다. 특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차선 이탈 시 차량이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해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차선 이탈 방지(LKA) 어시스트', 충돌 위험시 위험 경고 및 스스로 제동해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도로의 속도 표지판을 인식해 계기반에 표시해 주는 '제한 속도 인식 및 권장 속도 표시', 시속 65km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주행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과 함께 휴식을 권장하는 '운전자 주의 경고 기능', 후방 카메라와 후방 파킹 센서 등이다.
GT 라인은 자율 주행 2단계 수준의 주행이 가능하다. 속도와 거리 조절은 물론,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 앤 고, 차선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선 중앙 유지(LPA), 전방 차량의 접근 거리 등 주행 환경을 분석해 자동으로 헤드라이트를 조절하는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안전한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 기능이 더해진다. 작동법이 쉽고 계기판에 커다란 그래픽으로 표시돼 현재 차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차간 거리와 차선 유지 등은 무난한 수준이다.
올 뉴 2008 SUV 가격은 디젤 모델이 알뤼르 3248만원, GT 라인 3545만원이며, 전동화 모델인 뉴 e-2008 SUV는 알뤼르 4590만원, GT 라인 4890만원이다. 뉴 e-2008 SUV 경우 국고 보조금 628만원과 지방자치단체 추가 보조금 지원받아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