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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은 어떤 날? 견우직녀가 오작교 타고 만난다고 전해지는 세시 명절

기사입력 2020.08.25 09:25
  • 음력 7월 7일인 오늘은 세시 명절의 하나인 칠석(七夕)이다.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음양 사상에 따르면 숫자의 홀수는 양수(陽數), 짝수는 음수(陰數)라 하는데, 칠석과 같이 홀수가 겹치는 날은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 길일로 여겨 축일로 지내왔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칠석은 비를 내리게 하고 인간의 장수와 재물을 관장하는 ‘북두칠성님’ 또는 ‘일곱 칠성신’을 모시는 칠성날이라고도 부르며, 중국에서 유래된 견우직녀 설화에서 유래되었다고도 전해진다.

    칠석의 유래가 된 견우직녀 설화는 이렇다. 하늘나라 목동 견우와 베 짜는 솜씨가 좋았던 옥황상제의 손녀 직녀가 결혼했는데, 이들의 사이가 너무 좋은 나머지 각자의 일을 게을리하게 되었다. 결국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게 된 이들은 은하수 양쪽에 떨어져 사는 벌을 받게 되고, 이들의 사연을 안타까워한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 사이에 날개를 펴서 만든 다리를 통해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줬다. 이후 이들은 칠석날에 까마귀와 까치가 만들어준 오작교(烏鵲橋)에서 일 년에 딱 한 번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칠석에는 견우직녀 설화와 얽힌 다양한 풍속이 행해졌다. 옛날 서당에서는 칠석에 학생들에게 견우직녀를 시제로 한 시를 짓게 했으며, 처녀들은 직녀성에 바느질을 잘하게 해달라고 비는 걸교(乞巧)를 하기도 했다.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폭의(曝衣), 폭서(曝書)를 하고, 칠석에 내리는 비는 칠석물이라고 불렀다.

    또한, 칠석에는 칠석제, 용왕제, 발제 같은 다양한 제사를 지냈는데, 칠석날에는 신이 들에 내려와 곡식 생산량을 정해준다고 여겨 칠석 아침에는 일찍 논에 나가지 않는 풍속도 있었다. 이즈음 호박이 잘 열고, 오이와 참외가 많이 나올 때라 민간에서는 호박 부침을 만들어 칠성님께 빌기도 했다.

    칠석의 절기 음식으로는 밀전병, 밀국수, 호박전, 시루떡 등이 있으며, 술과 안주를 갖추어 가무를 하며 밤이 깊도록 노는 칠석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음력 7월 7일을 칠석으로 지내지만, 일본에서는 칠석이 양력 7월 7일이다. 일본의 칠석은 5대 명절의 하나로 꼽을 정도로 큰 명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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