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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은성, 정은지, 고아라, 김슬기, 김유정, 류혜영∙혜리, 권은빈, 그리고 하지원과 아역배우 박소이까지.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 언제인가 배우 성동일의 딸이었다는 것.
유난히 성동일과 부녀 호흡을 맞춘 기억은 오래 간다. 극 중 상황과 현실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일까. 작품 속에서 호흡을 맞춘 지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두 배우를 봐도 다시 그 때, 그 작품 속으로 되돌아간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바퀴달린 집'에서 정은지는 "아버지"라며 성동일의 전화를 받았고, 성동일은 "내 딸"이라고 대답했다. 시간이 흘러도 그때로 돌아가게 만드는 찐 부녀호흡, 성동일과 딸들을 살펴보자. -
◆ 영화 '국가대표'(2009) 속 딸, 배우 이은성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에서 성동일은 방 코치 역을 맡았다.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훈련시키는 역이다. 그가 훈련시켜야 하는 것은 또 한 명있었다. 바로, 4차원 딸 방수연. 당시 방수연 역은 배우 이은성이 맡았다. 이은성은 이후 2013년 8월, 가수 서태지와 결혼식을 올리며 정식 부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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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응답하라 1997'(2012) 속 딸, 배우 정은지'응답하라' 시리즈는 성동일의 "개 딸"을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극 중 정은지는 아이돌그룹 H.O.T 오빠들을 사랑하는 철없는 딸 성시원 역을 맡았다. 성동일은 성시원을 혼내며 "딸아, 딸아, 개딸아"라고 했다. 개딸은 성질머리가 대단한 딸을 뜻한다. 이 부녀는 이후, 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흘리는 눈물로 시청자들의 눈물까지 흘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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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응답하라 1994'(2013) 속 딸, 배우 고아라
'응답하라 1994'는 1994년을 배경으로 '신촌 하숙'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성동일은 성나정(고아라)의 아빠 역을 맡아, 한없이 따뜻한 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성동일과 고아라는 두 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화랑'(2016~7), '미스 함무라비'(2018)에서 말이다. -
◆ 영화 '수상한 그녀'(2014) 속 딸, 배우 김슬기
영화 '수상한 그녀'는 칠순할매 오말순(나문희)이 스무살 오두리(심은경)로 변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성동일은 오말순의 아들이자, 왈가닥 딸 반하나(김슬기)와 아들 반지하(진영)의 아빠인 반현철 역을 맡았다. 가장으로서의 무게와 아들로서의 무게까지 동시에 짊어진 모습으로 눈물과 감동을 동시에 전해 주었다. -
◆ 영화 '비밀'(2015) 속 딸, 배우 김유정
영화 '비밀'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검거한 형사 상원(성동일)이 살인자의 딸 정현(김유정)을 키우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비밀' 촬영 현장을 담은 비하인드 영상에서 성동일은 김유정과 어깨동무를 하고 "어때, 우리 딸"이라고 부른 뒤, "아버지가 연기를 많이 배우고 갑니다"라고 말해 김유정을 폭소케했다. 다정다감한 두 사람이다. -
◆ tvN '응답하라 1988'(2015) 속 딸, 배우 류혜영∙혜리
1988년 정이 살아있는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응답하라 1988'에서 성동일은 보라(류혜영)와 덕선(혜리)의 아빠 역을 맡았다. 믿음직하고 묵묵한 맏딸 보라를 대하는 모습과, 애교많은 사고뭉치 딸 덕선을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눈물을 쏟아야했던 것은 시청자의 몫이었다. -
◆ TV조선 '어쩌다 가족'(2020) 속 딸, 배우 권은빈(CLC멤버)
'어쩌다 가족'은 공항 근처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걸그룹 CLC의 멤버 권은빈은 성동일의 딸 성하늘 역을 맡았다. 성하늘은 국가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친구의 사고를 목격하고 실어증에 걸려 돌아온 딸이다. 성동일은 딸을 걱정하면서도 엄마(진희경)처럼 한 발 가까이 다가서기 어려워하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다. -
◆ 영화 '담보'(2020) 속 딸, 배우 박소이→하지원
배우 성동일조차 "내가 딸을 정말 잘 키웠다"고 했다. 영화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하지원)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원은 "성동일 선배님이 진짜 아빠처럼 느껴져서 저절로 몰입이 됐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오는 9월 감동을 줄 영화 '담보'가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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