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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1,000억 마리 제품이 일반적인 김치 유산균 사균체를 조 단위로 섭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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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사균체 전문기업 큐옴바이오가 최근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을 초고농도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김치에서 유래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Lactobacillus plantarum) 균주를 1g당 5조 이상 단위로 배양해 이를 유산균 사균체 상태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올 하반기에 김치유산균 사균체를 고농도로 섭취할 수 있는 프리미엄 유산균 완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큐옴바이오의 김치 유산균 사균체는 구균(球菌)이 아닌 간균(桿菌)을 초고농도로 배양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사균체 업체들은 구균을 주요 균주로 채택하고 있다. 둥근 형태의 미생물인 유산균 구균은 비교적 크기가 작아 고농도 배양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 유산균 사균체 강국이라 자칭하는 일본산 유산균 사균체 원료도 대부분 구균인 엔테로코쿠스 패칼리스(Enterococcus faecalis) 균주를 활용하고 있다. 간혹 바실러스 균주나 비피더스 균주와 같이 크기가 큰 미생물 사균체를 선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1g당 1,000억~4,000억 마리 수준의 저농도 원료가 나오는 정도다.
큐옴바이오는 이번 김치 유산균 사균체 상용화 성공이 각각의 유산균이 균종별로 다양한 생리활성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 반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구균이 대부분인 사균체 시장에서 간균 사균체를 이용해 생리활성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엔테로코쿠스 패칼리스 위주의 고농도 사균체 시장에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을 적용했으며, ▲대부분 구균에서만 가능했던 그램 당 5조 개(5X1012) 이상 함유한 사균체 원료를 간균에서 상업화했기 때문이다.
큐옴바이오 김완재 대표는 “큐옴이 상용화한 g당 5조 마리 이상의 초고농도 김치 유산균 사균체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균체 시장에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