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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스틸러] '경찰 役만 다섯 번째'…전혜진이 '비밀의 숲2' 출연을 망설인 이유

기사입력 2020.08.16.09:00
  • 5번의 경찰 역할을 소화한 전혜진 / 사진: 각 배급사 및 tvN 제공
    ▲ 5번의 경찰 역할을 소화한 전혜진 / 사진: 각 배급사 및 tvN 제공
    "'비밀의 숲2',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시즌 1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경찰 역할을 제가 많이 해왔다. 너무 같은 역할만 한다는 한정적 이미지 때문에 하고 싶지 않았는데, 작품을 다시 본 순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연하니 역시 좋더라고요."

    특유의 걸크러시하면서도 강인한 분위기가 경찰 역할과 잘 어울리기 때문일까. 이번 '비밀의 숲2'를 포함, 어느덧 경찰 연기만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서게 된 전혜진이다. 이에 출연을 망설였지만, 각각의 역할마다 자신의 개성을 더해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만들며 호평을 얻은 만큼, 이번 '비밀의 숲2' 역시 좋은 반응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더테러라이브-불한당-희생부활자 속 경찰로 나선 전혜진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 더테러라이브-불한당-희생부활자 속 경찰로 나선 전혜진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전혜진이 처음 경찰 역할을 맡은 것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2013, 이하 개봉년도 기준)를 통해서였다. 극 중 전혜진은 경찰청 직속 대테러 팀장 '박정민'을 맡아 폭탄 테러범에게 휘둘리는 앵커 윤영화(하정우)의 조력자로 나선다. 영화 자체가 '라디오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져 앵커를 맡은 하정우에 포커스가 집중될 수 밖에 없지만, 전혜진은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펼치며 극에 개성을 더했다.

    두 번째로 경찰 역할을 맡게 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은 전혜진의 매력을 제대로 각인시켜준 작품이다. 극 중 경찰청 팀장 '천인숙'을 맡은 전혜진은 '불한당'에서 유일한 홍일점이었지만, 남자들의 세상 속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강한 포스와 빛나는 카리스마로 진정한 걸크러시 캐릭터를 완성했다.

    같은해 개봉한 영화 '희생부활자'에서도 전혜진은 경찰 역할로 나선다. '희생부활자'는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 명숙(김해숙)이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 진흥(김래원)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극 중 전혜진은 희생부활자 명숙이 아들을 공격하자 7년 전 사건의 진범으로 진흥을 의심하는 엘리트 경찰 '수현'을 연기했다.

  • 영화 '뺑반'과 '비밀의 숲2'로 경찰 역할에 나서는 전혜진 / 사진: 쇼박스, tvN 제공
    ▲ 영화 '뺑반'과 '비밀의 숲2'로 경찰 역할에 나서는 전혜진 / 사진: 쇼박스, tvN 제공
    경찰 역할을 주로 맡게된 것과 관련해 전혜진은 "'더 테러 라이브'는 테러 담당 요원, '불한당'에서는 불한당보다 더 불한당 같은 경찰이었고, 이번에는 프로파일러로 인텔리한 경찰 역을 연기하게 됐다"라며 "분명 같은 경찰인데, 다르게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차이를 비교하기도 했다.

    네 번째 경찰 역시 달랐다. 통제불능 스피드광을 쫓는 뺑소니 전담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 '뺑반'(2019)에서 전혜진은 전담반을 이끄는 만삭의 리더 '우선영 계장'을 맡았다. 평소 인간미 넘치고 소탈한 모습이지만, 사건에 돌입하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에 '만삭 임산부'라는 설정을 더해 개성 강한 경찰을 완성했다.

    그리고 이번 '비밀의 숲2'를 통해 다섯 번째 경찰 역할에 나서게 됐다. 드라마에서 경찰 역할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 다루는 '비밀의 숲2'에서 전혜진은 여성 최초이자 유일한 경찰청의 정보부장 '최빛'을 연기한다. 최빛은 목적 달성을 위해 권모술수도 마다하지 않는 최고의 지략가로서 경찰의 수사권 쟁취를 위한 TF팀 경찰청수사구조혁신단 단장으로, TF팀 주임 한여진(배두나)을 이끈다.

  •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출연한 전혜진 / 사진: KBS 제공,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방송 캡처
    ▲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출연한 전혜진 / 사진: KBS 제공,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방송 캡처
    이처럼 경찰 역할에서 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전혜진은 그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바 있다. 1998년 영화 '죽이는 이야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전혜진은 각종 연극 및 영화, 단막극 주연 등으로 활약하며 연기력을 다졌고, 2004년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차무혁(소지섭)의 이란성 쌍둥이 누나 윤서경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윤서경은 어린시절 사고를 겪어 7세 정도의 지능을 가진 설정으로, 전혜진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캐릭터를 호평 속에 소화했다.

    이후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던 중 2009년 오랜 기간 열애해 온 배우 이선균과 화촉을 밝히게 된다. 그 뒤, 출산 및 육아 등을 이유로 약 4년 간의 공백기를 보내고,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복귀한 이후 더욱더 날개 돋힌 듯한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다.

  • 다양한 연기를 펼친 전혜진 / 사진: 쇼박스, NEW, JTBC, tvN 제공
    ▲ 다양한 연기를 펼친 전혜진 / 사진: 쇼박스, NEW, JTBC, tvN 제공
    영화 '사도'(2015)에 출연해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 역으로 높은 내공의 연기를 보여줘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기도 했으며, 특별출연한 영화 '택시운전사'(2017)에서도 신스틸러 활약을 펼쳤다. 또한, 영화 '비스트'(2019)에서는 그간 선보여 온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마약 브로커 '춘배'를 맡아 스모키 메이크업을 비롯해 얼굴과 몸에 문신을 그리는 등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브라운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JTBC 드라마 '미스티'에서는 남편 케빈 리(고준)와 자신의 친구 혜란(김남주)의 관계를 알게된 뒤 '흑화', 인간이 지닌 선과 악이라는 양면성을 섬세하게 짚었고,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는 정략 결혼으로 인해 복잡한 사연을 가지게 된 포털 대표이사 '송가경'을 맡아 우아한 카리스마를 선사했다. 그리고 약 1년 만에 '비밀의 숲2'를 통해 브라운관 복귀에 나서게 된 만큼, 전혜진이 어떠한 활약을 이어갈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 오늘(16일) 밤 9시 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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