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13일 9시부로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전국에 발령했다. 계속된 장마로 평균 기온 하강에도 벌 쏘임 사고가 2.4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벌 쏘임 사고 주의보는 벌 쏘임 사고가 주 300건 이상 또는 벌집 제거 출동이 주 7천 건 이상 2주 연속 발생하거나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지난 2주 연속해 매주 벌집 제거 출동은 8천여 건, 벌 쏘임 사고는 300여 건씩 발생했다.

대개 기온이 상승하면 벌 쏘임 사고도 증가한다. 지난해 7월에는 벌 쏘임 사고가 6월보다 2.9배(417건→1,211건) 증가했었다. 올해는 7월부터 시작된 긴 장마로 평년보다 기온이 하강했지만, 벌 쏘임 사고가 2.4배(420건→1,014건)나 증가했다.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최대한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해 7월에는 벌 쏘임 사망사고가 2건(경북 문경, 강원 영월) 있었으며, 올해 2월과 6월에도 벌 쏘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밝은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한편, 소방청은 예년의 사례로 볼 때 9월에는 주의보가 경보단계로 상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벌집 제거 출동태세를 강화하고 대국민 홍보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