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는 아직도 장마가 계속되고 있지만, 8월 7일인 오늘은 절기상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말복을 앞에 둔 입추에는 늦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정종 병자 2년에는  “입하부터 입추까지 백성들이 조정에 얼음을 진상하면 이를 대궐에서 쓰고, 조정 대신들에게도 나눠주었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사에는 “입추에는 관리에게 하루 휴가를 준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그런데도 입추를 가을의 시작이라 하는 것은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등 계절의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라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입추 무렵에 날씨가 맑아야 풍작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 5일 이상 비가 계속되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를 올리기도 했다.

농촌에서는 입추가 되면 김매기를 끝내고, 참깨, 옥수수 등을 수확하며,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입추의 날씨로 그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는데, 입추에 비가 조금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다. 또한, 천둥이 치면 쌀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 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여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