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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수입배급사, 국내 OTT 업체 ‘왓챠, 웨이브, 티빙’에 영화 서비스 중단 결정

기사입력 2020.08.05 10:57
  •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가 국내 OTT(Over The Top, 인터넷으로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서비스 플랫폼인 ‘왓챠’와 ‘웨이브’ 등에서의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 지난 7월 17일 진행된 (사)영화수입배급사협회 VOD 시장 전망과 대책 공청회 모습 /사진 제공=(사)영화수입배급사협회
    ▲ 지난 7월 17일 진행된 (사)영화수입배급사협회 VOD 시장 전망과 대책 공청회 모습 /사진 제공=(사)영화수입배급사협회

    수배협은 “저작권료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월정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왓차’ ‘웨이브’ ‘티빙’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화 콘텐츠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 마련 및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공개할 때까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OTT 서비스는 월별 정액제 정산 방식으로 콘텐츠 관람료를 결제한다. IP-TV(KT, SK, LG), 홈초이스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T 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건 별 영상 주문 방식)와 달리 OTT의 S VOD(SubscriptionVideo on Demand 예약 주문형 방식)는 월 일정의 금액(정액제)을 내고 영화, TV드라마, 예능 등 모든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관람할 수 있다.

    문제는 콘텐츠 저작권자에게 지급되는 저작권료의 배분 방식이다. OTT 서비스의 월별 정액제 방식은 시청한 수만큼의 일정 단가 금액을 정산하는 것이 아닌 영화, TV 드라마, 예능 등 전체 모든 영상 콘텐츠의 시청 수에서 비율을 따져 정산한다. 즉, 전체 매출에서 관람 회차 수 비율을 나누어 저작권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수배협은 TV 드라마, 예능의 경우 1시간 이하의 런닝타임과 전 편을 관람하기 위해 여러 회차를 봐야 하지만,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 번의 관람으로 끝나 영화 콘텐츠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한다. IP TV 등의 T VOD 방식은 영화 한 편을 보는데 건당 3,000원이 결제 되었다면, 국내 OTT S VOD 서비스의 경우 편당 100원 이하의 저작권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배협은 이러한 국내 OTT 서비스는 영화 생산자의 매출은 감소하고, 플랫폼은 급성장하는 기형 구조라며, 영화 콘텐츠 시장 자체를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 OTT 시장이 넷플릭스와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지금, 월정액을 중심으로 한 OTT VOD 서비스가 디지털유통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경우, 영화 부가서비스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수배협은 현재 전 세계에서 극장 이외의 부가 판권 시장이 그나마 살아 있는 곳은 T VOD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정도이며, OTT VOD 서비스가 발달한 일본과 동남아 등은 부가판권 시장의 몰락과 이 영향으로 인한 자국 영화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극장 개봉만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수입하는 시대가 끝나가는 지금 콘텐츠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당한 대우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입배급사협회는 이번 국내 OTT 업체의 영화 서비스 중단 결정을 계기로 한국영화산업에서 디지털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대공청회를 8월 중 제안하고, 제작사, 배급사, 수입사, 디지털 유통사, 플랫폼사 등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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