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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 세대부터 중장년층 소비자들의 마음을 겨냥하는 캐릭터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캐릭터는 한눈에 브랜드의 특장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굿즈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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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프리미엄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는 2019년 그린키위와 골드키위의 특징을 살린 ‘키위 브라더스’ 캐릭터를 대중에게 공개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키위 브라더스를 활용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제스프리 키위송’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베일에 가려진 2명의 싱어가 각각 그린과 골드 키위 브라더스 탈을 쓰고 등장해 제스프리 키위는 달콤하고 영양이 풍부하다는 메시지를 흥미롭게 전달하는 ‘제스프리 키위송’을 부른다. 취향에 따라 마음을 사로잡은 목소리에 투표하는 소비자에게 키위 브라더스 피규어와 제스프리 키위를 상품으로 제공한다. 8월 9일까지 제스프리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하면 해당 1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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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지난 2월 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순정 만화 속 왕자님을 연상시키는 ‘빙그레 왕국’의 왕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공개했다. 빙그레우스의 등장으로 빙그레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5개월 만에 9만 명에서 14만 명으로 급증했고 이를 통해 빙그레는 식품업계 공식 SNS 계정 팔로어 수 1등으로 자리매김했다.
빙그레는 자사 인기 제품을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의 의상과 소품으로 활용하고, 빙그레 제품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캐릭터들을 추가로 등장시키며 특유의 B급 감성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의 인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활발한 캐릭터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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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마케팅의 인기는 주류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족이 늘어나며 급성장한 ‘가정용 주류시장’을 기회로 삼은 주류 업계도 캐릭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소주’를 재출시하며 두꺼비 캐릭터를 소환했다. 약 50년이 된 이 오래된 캐릭터는 젊은 층 사이에서 소위 ‘힙’ 하다고 불리는 의류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의류 및 다양한 잡화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통신사 KT와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 X 진로 썸머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참신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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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세가 된 오비맥주의 ‘랄라베어’는 1980년 오비맥주가 ‘오비베어’라는 이름으로 호프집 프랜차이즈를 출시했을 당시 탄생한 곰 캐릭터다. ‘랄라베어’는 지난해 오비맥주가 ‘레트로 오비맥주’를 출시하며 재등장했고, 다시금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또 패션 브랜드 게스와 손잡고 이색 한정판 패션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되는 등 업계를 넘나드는 활발한 콜라보레이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을 맞아서 랄라베어를 사랑해 주는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정판 패키지를 입은 ‘오비라거’를 새로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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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 역시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주목받았다. 맥주, 팝콘, 화장품 등 산업 군을 가리지 않고 내놓는 제품마다 1020 세대에게는 ‘핵인싸’ 아이템이, 장년층 세대 사이에서는 추억을 상기시키는 ‘잇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말, 편의점 CU가 대한제분과 함께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인기를 끈 맥주 중 하나로 꼽혔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