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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맞아 수 많은 사람들이 전국 관광명소 및 해안가로 휴가를 즐기기 위해 떠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으로 해외여행 어려워져 모든 사람들이 국내 여행을 즐길 수 밖에 없다보니 여기저기 사람이 몰리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교통체증도 발생하고, 장거리 운전에 의한 피로도가 급증하면서 교통사고 사례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휴가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목 통증,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교통사고 사례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골절, 찰과상, 근골격계 통증 등의 두드러지는 외상에만 민감하게 반응할 뿐 당장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교통사고 후유증 대처에 미흡한 경우가 다반사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자동차를 비롯해 철도, 선박, 비행기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한 후 발생한 여러 증상을 일컫는다. 그 중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통증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러한 교통사고 후유증은 스포츠 손상, 낙상 사고 등과 일정 부분 차이를 보인다. 즉각적인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으나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경우 역시 존재한다. 실제로 사고 당시에 멀쩡했으나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서서히 나타나 당황하는 이들이 많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일정 기간 잠복은 지연성과 관계가 깊다. 근육이 비활성화 상태에서 갑작스레 무리할 경우 근섬유의 미세 파열이 일어난다. 당장은 멀쩡하나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다 태반이다. 에너지원인 글리코겐, 포도당이 연소하며 젖산이라는 피로 물질을 생성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근섬유 파열과 맞물려 통증을 부추기는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연성 근육통으로 정의한다.
교통사고 후유증 잠복 현상은 이러한 지연성 근육통과 궤를 같이 한다. 교통사고 당시 근골격계에 일정 데미지가 전달된 후 당장은 멀쩡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목∙허리 통증, 척추 주변 연부 조직 손상, 근육 및 인대 손상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목은 교통사고 데미지를 가장 쉽게 받을 수 있는 신체 부위로 꼽힌다. 교통사고 당시 당장 근육 및 인대 파열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우나 2~3일 후 서서히 목 통증이 발생하며 고통을 겪는 것이다. 4~5kg 정도 무게의 머리를 하루 종일 지지해야 하는 경추 특성 상 교통사고 후유증 데미지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교통사고 충격 후 순간적으로 경추가 꺾이거나 뒤틀린다면 이러한 후유증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교통사고에 의한 목 통증을 방치하면 두통, 목 움직임의 제한, 팔과 다리 저림, 뒷목의 당김 증상, 구토, 현기증 등을 야기할 수 있다. 골격을 지지하는 근육, 인대가 손상되어 추간판 탈출에 의한 목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교통사고를 겪었다면 후유증을 간과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경추 관련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해 방심하여 파스, 소염제, 마사지 등 자가 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볼링공 무게의 머리를 지탱해야 하는 경추 역할 특성을 감안한다면 미세 손상 정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정밀 검사로 경추 손상을 일찍 발견했다면 도수교정치료, 인대강화주사 등의 비수술 요법을 시행해 빠른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