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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엔 여름드라마①] '로필·너목들·괜사'…다시 그 여름 드라마를 틀어줘

기사입력 2020.08.01.00:01
  • 여름드라마로 추천하고 싶은 '너의목소리가들려','괜찮아사랑이야','주군의태양','로맨스가필요해2','최고의사랑' 포스터 / 사진 : SBS,tvN,MBC
    ▲ 여름드라마로 추천하고 싶은 '너의목소리가들려','괜찮아사랑이야','주군의태양','로맨스가필요해2','최고의사랑' 포스터 / 사진 : SBS,tvN,MBC
    '지난 여름 바닷가. 너와 나 단둘이'

    싹쓰리(유두래곤,린다G,비룡)의 곡 '다시 여름 바닷가'의 한 소절이다. 이 노래처럼, 우리에게도 여름하면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우리를 울고, 웃고, 마음 졸이게 하고, 기다리했던, 그 여름의 시간을 채워준 드라마들, 2011년 이후부터 10년의 기억을 소환해보았다. 여름 휴가 시즌, 여름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그 분위기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 최고의 사랑(2011)|차승원·공효진·윤계상
  • 사진 : MBC '최고의 사랑' 홈페이지, 방송캡처
    ▲ 사진 : MBC '최고의 사랑' 홈페이지, 방송캡처
    "구애정 모든 걸 덮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비싼 독고진 줄게.

    갖다 팔아. 그러기 위해서 나 구애정 남자 시켜줘." (독고진 役 차승원)

    "저 사실 많이 설렜었어요.

    독고진씨 만나고, 내 마음에 벚꽃도 피고,

    동백꽃도 피고, 진달래꽃도 피었거든요." (구애정 役 공효진)

    지난 2011년 방송된 드라마 '최고의 사랑' 속 독고진(차승원)과 구애정(공효진)의 대사다. 독고진은 온 국민이 사랑하는 국민배우다. 그에게 남모를 사연이 있다면, 젊어서 심장수술을 했고, 인공심장을 달고 있다는 것. 그래서 자신의 심장 지수를 체크하는 버릇을 가졌다. 그런데 한 여자를 볼 때마다 심장 지수에 이상이 생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걸그룹 '국보소녀' 출신의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 여기에서부터 두 사람의 쉽지 않은 로맨스가 시작된다.

    차승원의 "띵동", "극복" 등의 유행어부터, 윤필주(윤계상)로 인해 서브남주병이 생기기도 했다. '최고의 사랑'은 구애정이 걸그룹 국보소녀 출신인 만큼 OST '두근두근'(써니힐), '내 손을 잡아'(아이유) 등의 곡도 큰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회가 21%(닐슨코리아)라는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으며, 그 해 MBC 연기대상 남녀 최우수상, 베스트커플상, 올해의 드라마상 등을 안겨주었다.

    방송기간 : 2011년 5월 4일 ~ 2011년 6월 23일

    ◆ 로맨스가 필요해2(2012)|정유미·이진욱
  • 사진 : tvN '로맨스가 필요해2012' 홈페이지, 방송캡처
    ▲ 사진 : tvN '로맨스가 필요해2012' 홈페이지, 방송캡처
    "기가 막힌 타이밍에 서로의 인생에 자연스럽게 등장해주는 것.
    그래서 서로한테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운명이고 인생이야." (주열매 役 정유미)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미워한다도 싫어한다도 아니다.
    사랑한다의 명백한 반대말은 '사랑했었다'라는 과거형이었다.
    그것이 우리를 아프게 했다." (윤석현 役 이진욱)

    '로맨스가 필요해' 속 주열매(정유미)와 윤석현(이진욱)의 대사다. 제목처럼, 명대사처럼 '로맨스가 필요해'는 두 사람을 통해 '사랑'이라는 화두를 꺼낸다. 열매와 석현은 고등학교 때부터 12년 동안 5번을 만나고 헤어졌다. 헤어진 사이이지만, 지금도 한 집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에 산다. 하지만 각자 또다른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며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기 시작한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인생 드라마로 꼽는 작품이다. 명대사로 두 개를 꼽았지만, 사실 가슴에 남는 수많은 말들이 담긴 드라마다. 배우 정유미가 아닌 열매로, 이진욱이 아닌 석현으로 두 사람을 보게 되는 이유도 그 어느 때보다 작품에 푹 녹아든 두 사람 때문이다. '로맨스가 필요해2012'를 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남긴 시청 소감, "연애하고 싶다." 아마 그 소감 속에 여름 드라마로 꼽히는 이유가 담겨있는 듯하다.

    방송기간 : 2012년 6월 20일 ~ 2012년 8월 9일

    ◆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이보영·이종석
  • 사진 :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홈페이지, 방송캡처
    ▲ 사진 :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홈페이지, 방송캡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렇게 살다간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장님이 될끼다.
    니 약속해라.
    사람 미워하는데 니 인생 쓰지 말아라. 이 말이다." (혜성엄마 役 김해숙)

    "진실을 전하는 건 늘 고통스럽다.
    그래서 나는 진실 앞에서 눈을 감는다.
    그러나 어느새 나의 짱다르크는
    진실을 보는 나보다 더 진실을 좇고 있었다." (박수하 役 이종석)

    박수하(이종석)는 초능력을 가진 소년이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이보영)은 박수하를 만나, 달라진다. 특히, 두 사람이 얽혀있는 살인범 민준국(정웅인)과의 이야기는 드라마의 집중도를 높였고, 앞서 말한 명대사를 탄생하게 했다.

    법정 드라마에 휴머니즘과 로코까지 모두 어우러져 있다. 맘 졸이며 보다가, 여름날의 푸르름 속 이종석과 이보영의 로맨스에 미소 짓고, 그러다가 뭉클한 사연에 눈물도 쏟게 됐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법정 소재를 담은 드라마 중 '레전드'로 꼽히고 있다. 방송 당시 24.1%(닐슨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배우 이보영에게 그 해, SBS 연기대상 대상을 안겨줬다.

    방송기간 : 2013년 6월 5일 ~ 2013년 8월 1일
  • ▲ '너의목소리가들려' 이보영, 이종석과 멀어지고픈 '이유?'
    ◆ 주군의 태양(2013)|공효진·소지섭
  • 사진 : SBS '주군의 태양' 홈페이지, 방송캡처
    ▲ 사진 : SBS '주군의 태양' 홈페이지, 방송캡처
    "당신을 잡으면, 안보이고 안 들려요.
    그래서 당신이 특별해요." (태공실 役 공효진)

    "방공호 왔어. 숨어." (주군 役 소지섭)

    '주군의 태양' 속 태공실(공효진)과 주중원(소지섭)의 대사다. '주군의 태양'이라는 제목처럼 두 사람의 이야기다. 이름이 주중원이라 주군, 이름이 태공실이라 태양이다. 주중원은 유아독존처럼 보이지만 트라우마를 가진 쇼핑몰 '킹덤'의 사장님이고, 태공실은 음침하고 눈물 많은 여직원이다. 태공실은 사고 후, 귀신을 보게 됐다. 그런데, 주중원을 만지고 있으면 괜찮다. 두 사람은 무섭지만 슬픈 사연을 지닌 영혼들을 위령하게 된다.

    로코믹호러라는 로맨스, 코믹, 호러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을 성공적으로 해낸 드라마다. 특히, 가끔 등장하는 귀신이 임팩트있게 그려져 여름밤의 서늘함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작품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귀신의 사연들이 재미와 감동까지 챙기는 것은 '주군의 태양'만이 가진 보너스. 방송 당시 최고시청률 21.8%(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방송기간 : 2013년 8월 7일 ~ 2013년 10월 3일
  • ▲ '주군의태양' 소지섭, "인피니트 엘 현장에서 더 열심히 해"
    ◆ 괜찮아 사랑이야(2014)|공효진·조인성
  • 사진 : SBS '괜찮아 사랑이야' 홈페이지, 방송캡처
    ▲ 사진 : SBS '괜찮아 사랑이야' 홈페이지, 방송캡처
    "너도 사랑 지상주의니?
    사랑은 언제나 행복과 기쁨과 설렘과 용기만을 줄 거라고?" (지해수 役 공효진)

    "고통과 원망과 아픔과 슬픔과 절망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 정돈 되야 사랑이지." (장재열 役 조인성)

    장재열은 인기 추리소설 작가이자 라디오 DJ다. 다만 침대에서 자지 못하고, 몇몇 색깔에 집착하는 강박증이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엔 문제가 없다. 지해수는 대학병원 정신과 펠로우 1년차다. 정신과 의사로서 적합한지 몰라, 머리가 멍하다. 이런 두 사람이 함께 살게 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만큼 삶과 사랑에 대한 성찰력 높은 대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걸출한 두 신예를 내놓은 작품이기도 한데, 이성경은 오소녀 역을, 도경수(엑소 디오)는 한강우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해 베스트커플상, 우수연기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출연배우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진경, 이광수에게 안겨줬다.

  • ▲ '괜찮아, 사랑이야' 디오(EXO) "비열한 거리 때부터 조인성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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