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동빈 롯데 회장 "지속될 '위드 코로나' 시대, 생존 위한 경쟁력 확보하자"

기사입력 2020.07.14 17:04
"내년 말까지 2019년 대비 70~80% 수준 경제활동 위축 전망"
"뉴 노멀 시대서 업무 방식 다시 돌아봐야"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웹 캐스팅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했다. /롯데지주 제공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웹 캐스팅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했다.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개최된 롯데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내년 말까지 코로나의 영향을 받는 '위드 코로나' 상황이 지속될 것을 진단하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이번 롯데 VCM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웹 세미나 형태로 진행됐다. 신동빈 회장은 이 날 마지막 순서로 대표이사들에게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애프터 코로나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C)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러한 ‘70% 경제’가 뉴 노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최근 경제상황의 어려움을 짚었다.

    그는 “이처럼 뉴 노멀이 된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업무 방식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상의 낭비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CEO가 해야 하는 첫번째 일”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제무역, 세계화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신 회장은 “1998년 IMF,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그간의 사업전략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하고 있다"며 "국제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라며 해외사업을 진행할 때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사 간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1~2년에 한번씩 방문해왔던 해외 자회사의 업무 현황을 이제는 언제라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최근의 화상회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또한 최근 유통 매장 등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던 것에 대해서도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고 언급하고, “이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초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매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롯데 사업장들을 방문하고 있다. 신 회장은 “디지털전환(DT)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당부했다.

    끝으로 19세기 영국의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말한 “최선을 기대하며, 최악에 대비하라”를 인용하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도 최선을 기대한다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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