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중국 네이멍구에서 ‘페스트(흑사병)’ 환자 발생…주요 증상과 예방법은?

기사입력 2020.07.06 15:38
  •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 페스트(흑사병) 방역 3급 경보가 발령됐다.

    7일 중국 매체들은 네이멍구 바옌나오얼(巴彥淖爾)시의 한 병원에서 페스트 의심 환자 1명이 발생해 당국이 지난 4일 방역 3급 경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중국 페스트 풍토 지역으로, 작년 11월에도 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 페스트균 /이미지 출처=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 페스트균 /이미지 출처=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페스트, 감염 2일 이내 항생제 투여로 치료 가능

    중국에서의 페스트 발생에 대해 정부는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페스트는 치료제도 갖고 있는 데다 치료 경험, 프로토콜을 이미 정립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페스트는 검역법에서 검역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치료 약이 없어 관리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지만, 지금은 항생제로 대부분 다 치료되는 감염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다. ‘페스트’는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90년대 이후로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발생이 있는 지역은 마다가스카르, 콩고민주공화국, 페루 등이다.

  • 주로 쥐벼룩에 물려 감염…갑작스러운 발열 및 전신 증상이 특징

    ‘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감염된 쥐, 다람쥐, 토끼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물려 감염되거나, 감염된 동물 혹은 이들의 사체를 취급하면서 감염될 수 있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이외에도 ‘페스트’는 페스트 환자가 배출하는 화농성 분비물(림프절 고름 등)에 직접 접촉하거나, 폐 페스트 환자의 감염성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페스트는 갑작스러운 발열 및 전신 증상이 특징으로, 감염 경로에 따라 임상 증상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특히 폐 페스트는 가래를 통해 균이 배출되는 기간 동안 감염성이 있으며, 효과적인 항생제 사용 시작 후에도 48시간 동안은 균에 완전히 사멸되지 않을 수 있어 격리가 필요하다. 잠복기는 1~7일이며, 폐 페스트는 평균 1~4일로 상대적으로 짧다.

  • 페스트 유형에 따라 임상 증상 차이 있어

    페스트는 유형에 따라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로 나뉜다.

    림프절 페스트(Bubonic plague)는 자연 발생 페스트에서 가장 흔한 임상 증상으로(80~95%), 주로 감염된 벼룩에게 물려 발병한다. 잠복기는 1~7일이며, 주요 증상은 통증이 있고 림프절(Bubonic) 부종과 고열, 권태감이 특징이다. 간혹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등 비특이적 증상도 발생한다. 림프절 부종은 사타구니, 겨드랑이, 목 주위 림프절이 흔히 침범되며, 주변 피부는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동반된다. 치료가 적시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패혈증 페스트나 폐 페스트로 진행할 수 있다.

    폐 페스트(Pneumonic plague)는 비말을 통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고, 평균 잠복기가 1~4일로 임상적 진행이 매우 빠르다. 발열, 오한, 극심한 전신 허약감, 소화기계 증상 등을 보이다 다발성 장기 부전, 출혈, 피부 괴사, 쇼크 등으로 사망하며, 뚜렷한 일차 질환의 증거 없이 생기기도 한다. 비 치료 시 매우 높은 치명률을 나타내지만,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치명률을 줄일 수 있다.

    패혈증 페스트(Septicemic plague)는 림프절 페스트나 폐 페스트가 적절히 치료되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다. 발열, 오한, 극심한 전신 허약감, 소화기계 증상 등을 보이다 다발성 장기 부전, 출혈, 피부 괴사, 쇼크 등으로 사망에 이르며, 뚜렷한 일차 질환의 증거 없이 생기기도 한다. 비 치료 시 매우 높은 치명률을 나타내지만,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치명률을 줄일 수 있다.

  • 백신 없는 페스트,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 및 조기 치료 중요

    페스트는 과거 미 FDA에 승인·사용된 백신이 있었지만, 1999년 생산이 중단되어 현재 사용 가능한 유효 백신은 없다. 현재는 일부 백신 후보군에 대한 연구 및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페스트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도움 되며, 페스트 발생 지역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페스트는 균에 감염돼도 조기(2일 이내)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므로, 유행지역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등 페스트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339)나 보건소에 연락해서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신뉴스